네팔의 역사와 문화 산책 -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
김규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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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네팔의 역사와 문화 산책' 

-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 -

 

 

 

 

 

지은이 : 김규현

펴낸곳 : 글로벌콘텐츠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1판1쇄

도서가 : 25,000원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 에베레스트산이란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8천미터 이상 되는 험준한 산봉우리가 지구상에는 16개가 있다는데요.(14개라고 하기도 하죠) 에베레스트가 있는 히말라야 산맥에 그 고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만큼 높은 고산지대인 이곳히말라야는 여러 국가의 경계에 연접한 곳이기도 합니다. 히말라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네팔이죠. 다음으로는 티베트가 생각나는데 티베트는 중국의 한 자치구랍니다. 그리고 부탄과 미얀마,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총 일곱개 국가가 연접하고 있답니다. 이번 읽었던 책은 이 중 네팔을 주제로 한 책으로 <네팔의 역사와 문화 산책>이란 도서였습니다. 부제가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2'라 되어 있는데요. 부제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은 참 오랫만에 봅니다.^^ 

 

 

저자는 서울태생으로 한국에서 대학교와 불교전문학원을 거쳐 베이징 중앙미술대학, 티베트대학에서 수인목판화와 탕카를 연구하고 양자강, 황하, 갠지스, 인더스강, 티베크고원을 종주하고 여행기를 기고하였으며 1997년에는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티베트문화를 연구하는 등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3년전 아내와 사별한 뒤에는 바로 네팔로 건너가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면서 지내고 있다는데요. 자원봉사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시는 것 같습니다.

 

 

 

 

책은 저자가 3년동안 모아온 글과 사진들을 가지고 집필한 것을 출간한 것이랍니다. 그런데 그 분량이 꽤 많아서 2권으로 나누어서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1권은 저자가 네팔에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들에 대한 내용이고 2권은 네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이랍니다. 제가 읽은 책은 2권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러두기>가 제일 먼저 나오고 이어서 <머리말>이, 그리고 본문부인 <제1부. 프롤로그>, <제2부. 네팔의 역사 산책>, <제3부. 축제들의 나라>, <제4부. 히말라야를 넘는 니번고도>로 이어지고 에필로그 없이 마무리됩니다.

 

 

책의 첫 페이지와 책의 뒤표지에는 간디가 아인슈타인에게 한 말, "나는 온 우주가 깃들어 있는 당신 마음에 절을 합니다. 빛과 사랑, 진리와 평화 그리고 지혜가 깃든 당신의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란 구절이 쓰여져 있습니다. 처음엔 책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건지는 좀 애매하게 느껴졌는데요. 네팔에서 가장 자주하고 듣는 말이라는 '나마스떼!'(존칭어로는 '나마스까르!')와 관련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말은 '내 안의 빛이 당신 안의 빛에게 경배를 드립니다.'란 의미라는군요. 그냥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말로만 알았는데 더 심오한 의미가 내포된 말이었네요.

 

 

그 다음으로는 저자 또는 동반자가 ​네팔에서 현지 모습들을 촬영한 컬러 사진들이 16페이지에 걸쳐 나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여기에 나오는 컬러 사진들이 본문 사이사이에 흑백으로 삽입되어 있더군요. 제 생각엔 이렇게 앞에 컬러사진을 모아 놓는 것 보다 본문의 사진들을 컬러사진으로 삽입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인쇄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책에선 네팔의 역사와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많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네팔에서 사용하는 달력으로 그 표현과 계산법이 매우 특이하답니다. 공식달력은 비크람력이라 부르는데 작년 2018년의 경우 네팔의 달력기준으로는 2075년으로 표시된답니다. 책력의 기본이 태음력인데다가 태양력을 병기하지도 않으며 표시하는 숫자도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그들만의 숫자랍니다. 더구나 한달이 30일인데 그것을 둘로 나눠 흑분 15일, 백분 15일로 표시하고 있어서 네팔 로칼 현지인이 아닌 한 알아보기 극히 어렵답니다. 시차변경선도 세계 공용인 1시간 시차를 두는게 아니라 45분제를 채택하고 있어 이웃나라 인도나 중국과 일직선상에 있으면서도 15분 차이가 난다고 한다니 할 말이 없죠.. 여러모로 참 독특한 기준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네팔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건가요?

 

 

이러한 네팔에 대해서는 그간 지인들이 히말라야 트레킹했다며 올린 후기 본 것 외에는 접한게 거의 전무합니다. 당연히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이 생소했지요. 딱 하나 알고 있던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살아있는 여자 아이를 여신인양 떠받들어 모시는 그들만의 관습, '꾸마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에서는 '꾸마리'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구요. 꾸마리로 선발되기 위한 조건으로 총 32가지의 신체적 조건을 갗춰야 한답니다. 알던 내용은 생리를 하지 않은 숫처녀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외에도 31가지의 조건이 더 있다는게죠. 전대 꾸마리가 생리를 시작하면 새로운 꾸마리 선발이 시작되는데 전국의 샤캬 성씨를 가진 2~5살 딸아이를 둔 부모들은 무조건 새 후보자 선발에 참가해야만 한답니다. 참가를 거부하면 무시무시한 딸레쥬 여신의 신벌이 내려진다고 하는군요.. 그외에도 선발과정의 얘기가 참 그렇습니다..

 

 

네팔은 의외로 다민족국가라 합니다. 비슈누신의 화신인 국왕이 다스리는 세계 유일의 힌두교 왕국이었다 하구요. 지금은 민중연방공화국이지만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샤흐왕조의 군주제였었다 합니다. 네팔은 기원전 7세기 무렵부터 다수의 부족국가가 분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하바라따'나 '라마야나'같은 서사시에는 끼라티스 왕조가 천년을 다스렸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시대별로 구분하면 '진실의 시대', '은의 시대', '동의 시대', '철의 시대'로 이어지는데, '철의 시대'에 들어서 최초의 왕인 '마누'가 네팔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서술들은 역사적 증거자료는 없고 전설과 민담으로만 전해지기에 '전설의 시대'라고 한답니다. 우리의 '단군신화'와 유사한 모습의 형태인 듯 합니다. 이후 역사적 근거가 있는 최초의 부족은 '고빠라'라 하고, '마히스빨(아히르)'가문의 왕조를 거쳐 '끼라티스'왕조로 이어져 1천2백여년을 군림하였답니다. 이후 '솜'왕조, '리차비'왕조, '타꾸리'왕조, '말라'왕조, '사흐'왕조를 거쳐 지금의 의회민주주의 국가로 이행되어 왔답니다.

 

 

네팔은 '축제의 나라'랍니다. 그들 말로는 '자트라'가 축제라는 말인데 네팔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가 '자트라의 나라'라는군요. 네팔에서는 '자트라' 또는 '바르사'라는 말이 매우 자주 쓰인다는데요. 넓게는 모든 축제를 총칭하는 단어이지만 좁게는 축하파티 성격의 '훼테(Fete)'와 거리를 행진하는 '카니발'을 포괄하는 네팔의 놀이문화를 말한답니다. 이들에게 이러한 축제는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노래와 춤, 공연 등에 참여하는 민속적인 요소가 강한 대동단결의 행사랍니다. 이들은 설날만도 9번씩이나 챙겨서 논다는데요. 그것은 네팔이 다민족국가이기에 각 민족들마다 설날이 다르고 이웃 부족의 설날도 함께 놀아주어야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이랍니다. 저자가 참가하고 확인해 본 네팔의 축제만도 70여개가 넘는답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념일이나 네팔의 국가기념일을 제외한 순수 네팔의 전통 축제만 그렇답니다.

 

 

책의 마지막 편에 나오는 니번고도는 히말라야의 해발 5,236m의 '공땅라모' 고개를 넘는 길로 네팔과 티베트간을 연결하는 옛 도로를 말한답니다. 중국측에서는 '중니공로' 또는 '러쒀공루'라 부른다 하구요. 이 길로 네팔의 브리꾸띠공주가 토번으로 시집을 갔던 길이기에 '니번고도(尼蕃古道)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또한 이 길을 통해 불교가 전파되었답니다. 구루린뽀쩨(빠드마삼바바)가 인도의 후기 불교인 딴트라밀교를 티베트로 전파하였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 길을 2018년 4~5월에 걸쳐 완주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네팔에 대한 많은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팔의 역사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잘 정리되어 보여주고 있구요. 네팔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신 분이라면 전문적인 수준이 아닌 한 이 책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네팔이란 나라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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