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이선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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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 우리가 몰랐던 평양의 또 다른 얼굴, 도시공원을 말하다 -

 

 

 

 

 

지은이 : 이선

펴낸곳 : 효형출판

발행일 : 2018년 12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7,000원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경제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져 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 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경제지표들을 보면 2019년 역시 암울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획기적이라 할 정도로 개선되어지는 모습입니다. 남북 정상 회담이야 예전에도 간간히 있었지만 남북이 대치하는 경계선(휴전선 판문점)에서 남북 정부수반이 만난 경우는 처음이죠. 게다가 최전방 초소(GP)도 쌍방 합의하에 철거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언젠간 통일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휴전선으로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이래 남과 북이 상대방 명승지 관람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해방이후 처음 38선이 생겼을 때만 해도 어느정도 남북왕래가 가능했다지만 한국전쟁 이후에는 간첩이 아니한 남북한 왕래는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IMF사태가 터질 때쯤 있었던 故정주영 회장이 소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던 소떼방북사건으로 남북간 왕래의 물꼬가 터졌습니다. 이로 인해 시작된 금강산 관광,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지도 어언 10여년이 흘렀네요. 여튼 남한 주민들이 북한 명승지 방문은 이게 유일한거 같습니다.. 북한지역 명승지 살아 생전 가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이번 도서리뷰는 북한의 평양과 관련된 내용의 책입니다. <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이란 책으로 평양시내에 조성된 여러 공원들을 주제로 전통조경학 교수가 집필한 것이죠. 생각 외로 최근 평양 시가지는 많이 발전된 모습인거 같았습니다. 서울의 70~80년대 모습과 비슷하단 생각도 들었구요.

 

 

 

 

저자는 1957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임학을 전공하여 현재는 전통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도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원에 대한 책의 저자이기에 조경(Gardening)과 관련있겠다 생각했는데 오랫만에 그 감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평양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입수했는지가 궁금했죠. 책 읽다 보니 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원에 대한 자료 자체를 보기 어려웠다는군요. 단행본이 없다 보니 건축이나 도시 건설 원림 등 관련 정보들을 조합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북한의 로동신문과 조선건축이란 잡지가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책은 <글을 시작하며>, <제1부. 다양한 얼굴을 간직한 평양>, <제2부. 평양의 도시 건설과 공원 조성>, <제3부. 평양의 공원과 유원지>, <제4부. 공원과 유원지의 주요 조경 요소들>, <제5부. 평양의 도시 특성과 공원의 의미>, <제6부. 평양의 미래>, <참고문헌/부록>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평양에 조성된 공원들만 나열한 것이 아닌, 조경에 대한 기본 지식에서부터 평양의 앞으로 지향하면 좋을 듯한 공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만 그 기재된 순서가 제 생각과는 다르다는게 좀 낯설었죠. 제 보기엔 개관, 기본지식, 현재의 모습과 상황, 향후 나아갈 방향, 뭐 이런 순서로 되었으면 읽기 더 편안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북한, 그들의 용어로는 북조선, 그중에서도 가장 발전된 도시라는 평양은 말로만 많이 들었지 가본 적 있는 분 거의 없을겁니다. 분단된 민족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옛 선현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당시의 평양 모습은 기가 막힐거라 생각했습니다. 타국 칭찬에 그렇게나 인색한 중국인들까지도 평양을 가리켜 '천하제일강산'이라고 경탄했었다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평양은 실제 평양 방문한 분들 이야기에 따름 삭막하고 경직된 통제 국가의 적나라한 모습뿐이랍니다. 하지만 간혹 보게 되는 지금의 평양 모습들을 보면 놀라게 되는 경우 참 많습니다. 저거 예전의 남한 모습 보여주는거 아닌가 의심하면서 말이죠. 책에도 그런 평양의 현재 모습 사진들이, 대부분 공원과 관련된 것들이지만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은 평양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평양이 4천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 고조선을 창건하고 도읍지로 삼은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후로 평양의 역사에 대해 많은 사료들을 통해 평양성과 평양팔경, 평양형승 등 평양의 주요 문화유적지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양팔경은 생소했지만 평양형승은 아예 처음 들었는데요. 글과 그림, 옛 사진들 보다 보니까 제 눈으로 그 평양팔경과 평양형승 직접 보고 싶어지더군요.. 이 때문인지 책에느 항공사진과 지도, 일제시대 촬영된 사진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자료 수집이 쉽지 않다 보니 그런거겠지요.

 

 

 

 

  

 

  

평양은 서울보다 녹지가 풍부한 도시랍니다. 시민 1인당 약 40㎡의 녹지 공간을 가지고 있어 서울이나 OECD국가보다 2배 이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것은 평양 인구밀도가 낮고 국유토지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녹화사업을 펼쳤기에 가능한 것이라 합니다. 북한은 해방 이후 도시건설때 녹화계획부터 수립하고 기타 구성 요소들을 배치하는 원칙을 수령의 지시로 철저히 지킨답니다. 이러한 녹화사업과 도시건설은 '북한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희로 인해 평양시의 녹지 면적을 꾸준히 증가시킬 수 있었다는군요. 하지만 평양만 이렇고 현재 북한 전지역을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랍니다. 그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인해 다락밭이나 불때기 위한 벌목 등의 영향으로 산림비율이 20년 사이에 68%에서 46%로 급감하였단 사실로 금방 알 수 있다 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공원과 유원지는 대부분 평양에 집중되어 있답니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평양 시민들의 여가생활 및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80여곳의 크고 작은 공원과 유원지가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서울의 공원이나 유원지와 여러모로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꽤 있다는군요. 평양 보통강유원지는 서울의 청계천과, 대동강유원지는 뚝섬유원지나 광나루유원지와, 모란봉공원은 서울 남산공원과 흡사하다는군요. 뭐 가볼 수가 없는 곳이니 검증이 불가능하지만 자세하게 해설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믿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어쨋거나 단 한번만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책은 곳곳에서 많은 상식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요. 평양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옛 모습에서부터 현재의 모습, 조경의 기본적인 지식들에서부터 평양에도 돌고래 쇼장이 있으며 에버랜드같은 놀이동산도 있다는 것 등 알아두면 대화 소재로 좋을듯한 잡학상식들에 이르기까지 꽤 많이 있습니다. 읽는 재미도 있구요. 평양이란 도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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