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리더십
서강흠 지음 / 비앤컴즈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후기] '잠수함 리더십'

- 암흑과 침묵의 바다에서 생활하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생존 이야기 -

 

 

 

 

 

지은이 : 서강흠

펴낸곳 : 비앤컴즈

발행일 : 2018년 12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18,000원

 

 

우리나라 군사력은 전세계적으로 10위권 안에 든다 할 정도로 강하다고들 합니다. 군사력에 대한 평가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다고 하지만 경제수준을 감안한다면 꽤 강성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라 여겨집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후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이었던데다가 주변국가 모두가 군사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죠.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육군을 위주로 강성한 것이지 해군이나 공군 측면에서는 주변 국가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는 감이 없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읽은 책은 조금 독특한 내용의 도서인데요. <잠수함 리더십>이라 하여 리더십을 주제로 하지만 해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잠수함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포함된 서적이었습니다. 저자 역시 해군 출신인 분으로 잠수함 함장까지 역임하였던 분이기에 내용상 군사적 성격이 강하게 반영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소위로 임관하여 각종 함선의 함장과 잠수함 함장을 역임한 분으로 현재는 해군 리더십 센터의 장으로 2018년부터 역임하고 있답니다. 사진으로 보면 군출신이라기 보단 기업체 임원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주요 근무경력을 살펴보니 해군의 요직들은 두루 거치신 분 같습니다.

 

 

 

책은 <추천사>와 <여는 글_이 책을 시작하며>로 시작하여 책 내용의 핵심이라 할 <Part 1. 잠수함과 잠수함 승조원>, <Part 2. 리더와 리더십>, <Part 3. 바다 리더십과 잠수함 리더십>, <Part 4. 잠수함 리더십 실천>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맺는 글_실천하는 리더가 되자>, <참고문헌>으로 마무리됩니다. 전역 장교가 집필한 내용인지라 글의 많은 부분에서 군대에서 흔히 쓰이는 화법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군대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이라면 글의 분위기가 좀 낯설게 다가올 것도 같네요.

 

 

책의 시작은 대한민국 잠수함연맹 회장의 추천사로 시작됩니다. 그 내용 중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43번째로 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란 말이 나오는데요. 1992년 10월 14일 독일 HDW조선소에서 장보고함 인수식이 거행되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었고, 지금은 장보고 Ⅰ급(209급) 9척과 장보고 Ⅱ급(214급) 9척, 장보고 Ⅲ급(3천톤급) 1번함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세계적으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53개국이라고 하는걸 보면 우리나라는 좀 뒤늦게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12번째로 자체적으로 잠수함 설계 및 건조를 실행한 국가가 되었고 세계 9번째로 잠수함을 수출한 국가로까지 발돋음 했다 하니 짧은 기간내 엄청난 발전을 한거 같습니다.

 

 

 

 

본문부는 먼저 잠수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과 잠수함 승조원과 그들의 근무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도 많이 있었지만 처음 알게된 내용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었죠. 특히 군사 관련 잠수함에 대한 내용들은 무척 흥미롭게 읽게 되더랍니다. 아마 군대 갔다 온 대한민국 남성들이라면 거의 다 그럴 것이라 생각되네요.^^

 

 

책에는 해양분쟁에 대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변국가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의 해양영토 분쟁은 많이 알려진 내용이죠. 이러한 해양분쟁에서 강력한 분쟁억제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잠수함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몰랐던 내용 하나가 나옵니다. 그건 우리나라도 해외영토가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 곳은 클라리온-클리퍼톤 지역으로 태평양 하와이에서 동남쪽 2천㎞ 떨어진 해저에 위치한 곳으로 2002년 UN산하 국제해저기구로부터 15만㎢를 할당받은 곳이랍니다. 여기에는 망간단괴가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군요. 이곳을 탐사하기 위해 심해전용 연구 잠수정 '온누리호'와 심해 무인 잠수정 '해미래'호가 사용되었답니다.

 

 

<Part 1>에 이어 <Part 2>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Part 3>에서는 저자가 정의한 잠수함 리더십에 대해서. <Part 4>에서는 그 잠수함 리더십의 실천에 대한 내용들을 많은 부분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군 장교들에게 필요한 리더십, 더 자세히는 해군 잠수함 함장과 승조원들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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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리더십". 저자는 해군 리더십센터 센터장으로서 다양한 리더십을 연구했지만 잠수함과 관련된 리더십에 대해 정립된 사례를 보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수년간 잠수함부대 근무 경험과 수많은 리더십 이론기반으로 잠수함 리더십을 정립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한통속 리더십'이라고 할 내용으로 구체적으로는 "승조원 총원이 리더로서 잠수함 승조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생존을 위한 전문성 및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무장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과정 및 개인적 특성이며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는데요. 결국 리더십의 핵심은 훌륭한 인격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잠수함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국방력이 필수라는건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은 정치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파한 이래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지요. 지구의 70%가 바다란 현실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갖가지 무기로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군사력으로는 잠수함이 거의 유일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기에 주변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잠수함 전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긍이 가는 말이긴 하지만 주변국과의 경제력 차이를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일이겠죠. 여튼, 이 책은 군인이 아닌 일반인 시각에서 보자면 리더십에 대한 내용보다는 잠수함과 관련된 내용에 더 눈길이 가는 그런 책이라 생각됩니다. 제 경우엔 책의 앞부분이 특히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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