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니언 정말 노아 홍수 때 생겼을까? FIELD TRIP SERIES 1
양승훈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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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그랜드 캐니언 ; 정말 노아홍수 때 생겼을까?'

- 그랜드 캐니언에서 만난 창조의 신비 -

 

 

 

  

 

지은이 : 양승훈

펴낸곳 : 도서출판 CUP

발행일 : 2018년 3월 23일 초판1쇄

도서가 : 16,500원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미국에 있는 20억년이라는 지구의 지질 역사를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자연유적지이죠. 전 세계에서 건조 지역의 침식작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매년 수백만명이라는 관광객이 미국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을 향하게 할 정도로 협곡의 웅장한 풍경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곳을 황당한 주장의 근거로 쓰는 곳이 있답니다. 그것은 근본주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미국 창조과학연구소(ICR)라고 하는데요. 이들 창조과학자들은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로 인해 그랜드 캐니언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한 답니다. 이 사실은 최근 읽게 된 도서, '그랜드 캐니언, 정말 노아 홍수 때 생겼을까?'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인데요. 이른바 젊은지구론을 주장한다는 그들은 지구는 물론 우주가 생겨난 시기가 불과 6천년전이라고 주장한 답니다. 코페르니쿠스처럼 발상의 전환을 추구하는 단체인지, 아니면 상식을 거부하는 비이성적 집단인지는 책을 읽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지요.

 

 

  

저자는 한때 창조과학에 경도된 적 있다는 물리교육과 교수를 역임한 적이 있는 현직 목사라고 합니다. 책에는 한때 자신이 주장했었고 그 운동의 한축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창조과학론의 오류와 그 내용들을 하나하나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박하고 있습니다. 저자 말로는 복음주의 신학과 달리 근본주의 신학은 반지성주의적 경향이 문제라고 합니다. 근본주의 신학자들은 수많은 과학자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지구와 우주가 6천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는군요..

 

 

책은 '서문부' 추천사와 저자 서문, 그리고 각계 각층의 서평으로 시작되어 '본문부' 총 6장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결어부'인 부록 3장과 저자후기,색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인 본문부는 <1장. 그랜드 캐니언 지질학>, <2장. 그랜드 캐니언이 대홍수로 생기지 않은 증거들>, <3장. 대홍수 흔적이 없는 그랜드 캐니언>, <4장. 수로 형성 모델과 데스트 사이트>, <5장. 대홍수론자들에 대한 답변들>, <6장. 마치면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 서문에도 나오듯이 그랜드 캐니언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창조과학자들의 대홍수론적 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로 채워진 도서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닌, 그에 대한 편향되거나 잘못된 해석, 그랜드 캐니언이 노아 홍수의 증거인 양 주장하는 일부 창조과학론자들의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죠. 과학 상식을 모를 리 없는 그들도 그랜드 캐니언의 형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성경에 그랜드 캐니언이 노아 홍수 때 형성되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답니다. 저자는 근본주의 신학자들이 성경에 표시된 문구에 치우친 해석을 하는게 문제라고 합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미국 애리조나주를 흐르는 콜로라도강과 수많은 지류가 콜로라도 고원을 침식시켜서 만든 깊은 협곡입니다. 그 길이가 무려 446㎞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은 1,857m이르는 거대 협곡으로 지질학적으로 고원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지층은 원생대와 고생대를 포함하여 18억년 이상의 오랜 세월의 지층이라는게 지질학계의 일치된 견해라고 합니다. 창조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대홍수로 일시에 형성될 수가 없는 지층과 협곡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그랜드 캐니언이 노아 홍수와 무관하다는 증거로 여러 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노아 홍수와 같이 짧은 기간 일어나는 대홍수로는 설명될 수 없는 증거들이 그랜드 캐니언에는 허다하게 찾아 볼 수 있다는거죠. 짧은 기간 급격한 물흐름으로는 그랜드 캐니언과 같이 구불구불한 사행천(蛇行川)이 형성될 수가 없다는 것에서부터 그랜드 캐니언의 지층 중에 바람에 의해 형성되는 풍성층(風成層)이 존재한다는 것, 대홍수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등 현지 탐사로도 얼마든지 관찰 가능한 것에서부터 수로형성 실험을 통한 대홍수의 물길 형성 추론에 이르기까지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비논리적이란 것을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내용상 그랜드 캐니언에 대한 정보와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은 되지만 '5장'에 나오는 '예의를 갖추고 전문가들을 설득해보라'는 식의 논박하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책 내용의 구성과 편집도 아마추어스럽단 느낌이 많이 들구요. 아무튼, 제 눈에 보기에도 과학상식에 비추어 볼 때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인 '대홍수론(홍수지질학)', '수증기층 이론', '격변적 판구조론'은 억지스러운 주장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 종교집단 내에서도 성경 해석을 참 다양하게 하기에 다툼이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흔한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니 좀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이 책은 그러한 종교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읽으면 지질학적으로 그랜드 캐니언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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