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뭔가를 하겠다고 할 때, 그들은 묻습니다. 이건 정말 마법의 질문입니다. "그건 해서 뭐하려고 그래?"힘이 쭉 빠집니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은, 뭘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요. 그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유용한 것도 생산하지 않고 우 리 앞날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을 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좋은 직장을 얻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방치해두었던 우리 마음속의 ‘어린 예술가‘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 술과 약물의 도움 없이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뭔가를 시작하려는 우리는 "그건 해서 뭐하려고 하느냐"는 실용주의자의 질문에 담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거야" "미안해. 나만 재밌어서"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용한 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원천이니까요.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래는 우리 모두가 다중의 정체성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 중의 하나는 예술가 였으면 좋겠습니다.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
택시 기사이면서 연극배우, 은행원이면서 화가 골프선수이면서 작가인 세상이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입니다.
어느 정도 읽다보면, ‘나도 이런 것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때가 있어요. 자기 안에서 쓰고 싶은 내용과 자기가 읽어온 책들이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죠. 그게 대부분의 작가의 시작입이다. 그러니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 전적으로 새로운 것일 수 없습니다.
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입니다.
말보다는 글의 세계를 더 신뢰하는 김영하작가의 대담, 인터뷰 기록집이군요. 1편 ‘보다‘에 이어 읽었는데 말로 내뱉어진 소리를 글로 보완한 책인데 역시 저자 특유의 솔직하고 쉬운 언어로 그렇지만 얄팍하지 않은 내공의 산물인거 같아요. 원래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잖아요, 김 작가가 딱 그런 사람인 거 같아요.즐독 했습니다.
16세기 프랑스 한 마을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책인데요. 놀랍네요, 영화에서만 나올법한 이야기가 실화였다니요, 더구나 법정에서의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과정 자체가 영화속 장면 같이 느껴졌어요. 진실과 정황을 고려할 때 법적인 판결은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그런저런 상황이 인정된다해도 진실은 가려질 수 없겠지요. 법은 준엄하고 냉정할 수 없습니다
총 3편의 소설을 한 책으로 구성했습니다.비밀노트, 타인의증거, 50년간의 고독 3편이죠.저자가 남성작가인 줄 알았어요, 웬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헝가리 출신의 여성이군요.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그리고 사회주의 시절의 삶 속에서 쌍둥이 형제 그리고 그들과 엮인 여러 주변 인물들과의 끈적끈적한 이야기, 문체는 대단히 단순하고 쉽게 쓰여져 있고 감정이 철저히 배제된 듯한 문장속에서 애절함, 잔혹함, 안타까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섞이게 됩니다.읽다보면 작가한테 속은거 같기도 하고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이 나기도 하네요.저자의 단순하고 쉬운 글에서 숨겨진 의도가 있을듯 한데 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구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