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에서 죽다 GD 시리즈
고영범 지음, 리덕수 그림 / 알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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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은 어릴적 살던 동네 근처에 있던 곳이였고, 친구들도 여럿 그 동네에 살았었죠.
중학교로 등교하던 버스 안에서 날마다 지나쳐 갔던 동네이기도 했었구요. 아릇한 추억이 있는 동네에요.
어쩌다 휴일이면 아내와 든든한 아들 이쁜 딸과 함께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젠 성인이 된 애들이 엄마 아빠랑 잘 안놀아 주네요. 신정에는 충무아트홀에서, 구정연휴 마지막 날에는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연극을 봤어요.
영화도 좋지만, 간혹 연극올 보면 소소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더 좋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이 희곡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대학로 어느 공연장에서 서교동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한 편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관람한 기분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본 청기와 주유소, 홀트아동복지회, 89번, 131번 버스...어린 시절 늘상 보았던 이름을 책 속 연극에서 듣는 다는게 참 기분이 묘해지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 거 처럼 느껴지더군요.
아련하지만 맘이 무척 아파오네요. 연극이 끝나고 열연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치면서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서재에서, 거실에서 모처럼 찡한 연극 한 편을 본 게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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