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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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를 읽고 알게 된 철학가이자 명예교수. 지금은 안철수 캠프에 몸담고 있죠.
철학자가 보는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시선과 견해가 궁금했습니다. 상당히 공감되는 면이 많았네요.

지금은 민족정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정기와 정통성을 걱정해야 할 때다. 김원봉을 국립 현충원에 묻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것보다 북한의 천안함폭침으로 희생된 군인들을 제대로 보살피고 있는지 정성껏 살피는것이 더 시급하다. 현충일에 천안함 유족들이 초대받지 못하고, 아직도 천안함 침몰이 누구의 소행인지를 대통령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임을 다시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 - P93

반성 능력이 떨어지면 하던 실수를 반복한다. 나라들 사이에서도 침략을 하던 나라가 또 침략을 하고, 침략을 당했던 나라가 다시 침략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성과 점검 능력이 잘 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정권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임진왜란은 뼈에 새겨야 할 치욕이다. 임진왜란과 같은 치욕을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분노하고 결기만을 보일것이 아니라 서애(西産) 유성룡(柳成龍)이 남긴 《징비록(懲蘇)》부터 읽어야 한다. 이 책에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 세 가지가 들어 있다. 첫째, 한 사람이 정세를 잘못 판단하면 천하의 일을 그르칠 수있다. 둘째,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국방을 다룰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 셋째, 전쟁 같은 큰일이 닥쳤을 때는 반드시 나라를 도와줄 만한 우방이 있어야 한다. 차라리 섬뜩하지 않은가?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 P116

비판자들을 제압하려는 논리의 환각 상태는 이미 만연해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감정적 악다구니일 뿐 전혀 논리가 아니다. ‘민주화 투쟁기에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는 입막음도 있다. 여기에는 그 시기만 우리가 살아야 할 시대라는 자폐적 우월감이 도사리고 있다. 여름에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는 완고한 봄의 기세를 닮았다. 그리고 민주화 시기에 대오를 이루어 힘을 보태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대중을 민주화의 소비재로 격하하고 도외시하는 자폐적 선민의식도 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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