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실 비치에서 (영화 특별 한정판, 양장)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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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웬지 좋았어요. 꼭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었으니까요.
장편치고는 그리 길지 않은 책(198페이지)인데도 제목이 주는 매력만큼 푹 빠져 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스토리는 단순하나 여백을 채워가는 방식이 부차적으로 느껴져 지루했어요. 번역 문장은 좋았는데 원문은 훨씬 더 문학적으로 대단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두 연인의 인연이 못내 아쉽고 아련한데요, ‘보스턴 글로브‘의 평처럼 가지 못한 길에 대해 말하는 슬픈 첼로 곡과 같은 작품이에요.

그는 그녀의 자기희생적인 제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랑과 인내가, 그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만 했어도, 두 사람 모두를 마지막까지 도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삶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고,
머리띠를 한 어린 소녀가 그의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었을까. 한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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