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인정하는 여자들의 비밀 - 스마트한 여자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 애티튜드 46
유인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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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1년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 백 주년이 되는 해였다. 해방이후로 그 시작을 따져도 한국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이루어진지는 제법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회사에서 보조자의 위치에 처해있다. 결혼이후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은 결국 그 많은 수가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갔고, 굳세게 남아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독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결코 곱지 않은 시선에 맞서야 했다. 그렇게 회사에 남은 여성들의 대다수도 결국에는 중간관리자 급에도 오르지 못하고 퇴직을 선택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보건복지'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다. 업무의 특성상 여성이 다수인 부서가 많다. 하지만 이들 중 고위직이라고 할 수 있는 단장, 본부장 급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센터장 급 1명, 팀장은 1-3명 정도이다. 많은 수의 여성이 부서의 일원으로서 일을 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휴직을 하고, 결국에는 퇴사를 한다. 때문에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팀장'급에만 올라도 그 여자는 꽤나 한 성격하는 스타일로 지레짐작 당한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평가다. 여사원으로서 내가 회사생활을 한 지 3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회사에 이른바 '유리천장'이라고 불리는 여성을 향한 암묵적인 장벽이 존재함을 직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여성이 직장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남기는 결코 쉽지 않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러하겠지만,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한국인 고유의 특성은 여성이 직장인으로 살아남는데 많은 장벽을 만들어낸다. 가사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여성들은 '독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업무에 매진하면서도 주변의 동료와 원만한 대인관계도 유지해야 한다.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은 수 없이 많지만, 어느 한 가지라도 소홀했다가는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는다. 하지만 여성들이 사회적인 일원으로 당당히 대접받지 못하는 데에는 '에잇, 안되면 그냥 시집이나 가지'라는 마음으로 '취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젊은 여성들의 탓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사회생활을 오래하고 싶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잠시 쉬었던 1달동안 온 몸에 좀이 쑤셨다. 무언가 나 혼자 이 세상의 '잉여'가 된 듯한 기분에, 혼자 뒤쳐져 도태되어 가는 기분이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나는 '현모양처/가정주부' 타입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때문에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오래해야 한다는 다짐아닌 다짐을 했다. 그러려면 나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앞서 말했던 데로, 내가 몸 담고 있는 곳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롤모델로 삼을만한 인물이 없었다. 때문에 유인경 기자의 <회사가 인정하는 여자들의 비밀>은 적당한 롤모델이 없던 나에게 적절한 조언서가 되어 주었다. 스스로 기자이기를 포기하고 주부로서 삶을 살다가 다시 신문사에 입사하여 현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앞서서 해본 그녀의 조언은 회사생활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선임 여성 박사님께 들었던 조언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전혀 능력없어 보이는 상사를 대하는 내 고깝고 건방진 마음에 깨달음을 주는 부분도 있었다.

 

 사회에는 분명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더 분명한 사실은 '유리'는 깨어진다는 것이다. 노력도 하지 않고, 돌 한번 던져볼 용기도 내어보지 못하고 지레 겁을 먹고 돌아서는 용기없음이 유리의 두께를 더 두껍게 만든다. 나는 좀 더 용기를 내서, 좀 더 영리한 방법으로 그 '유리'로 만든 천장을 깨고, 그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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