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 윤광준의 명품인생
윤광준 지음 / 그책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무실 책상위에 놓여있는 내 책들에 무슨 그리 관심들이 많은 것인지, 내 책상으로 일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내 책상위에 놓여 있는 책들에 시선을 둔다. 그리고 이러쿵저러쿵 한 마디씩을 건넨다. 무슨 책이 요즘 인기라는데 그 책은 읽어 봤는지, 아니면 저 책은 어떤 책인지, 재미는 있는지 같은 말을 하루에 한 번씩은 듣는 것 같다. 윤광준의 [마이웨이]또한 그러한 사람들의 입에 올라 제목만으로 품평을 들은 책 중의 하나다. 명품인생이라는 부제를 본 한 사람이 나에게 그런 책을 읽지 말라고 권했다. 글쎄.. 이 책이 어떠한 책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의견을 표명한 데에는 ‘명품’이라는 단어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하다. 명품, 뛰어나고 이름난 물건 혹은 그런 가치가 있는 물건을 의미하는 단어가 어느새 고가의 사치품을 의미하게 된 현실에서 아마도 그 사람은 제목만을 보고 괜히 헛물 키게 만드는 그런 책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게 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윤광준의 명품인생-마이웨이는 고가품을 사라고 권하거나, 괜히 겉멋이 들어 허황된 망상을 꿈꾸기를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삶이 아닌, 내 안의 가치를 갈고 닦아 정말로 명품으로 만들어 가길 원하는 사람에게 그러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알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책이다. 
 

인생은 유한하다. 태어날 때부터 그 끝에는 죽음이 존재한다. 때문에 그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그 삶의 주체의 몫이다. 기존에 정해져 있는 경계 안에서 적당히 경쟁하고, 적당히 노력하면서 고만고만한 고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도 괜찮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경계를 지우고 모진 세파에 거세게 부딪히면서 멍투성이가 되어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도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쩌면 겉멋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후자의 삶을 살아보길 원한다. 뭐 살아보지는 못해도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화를 들으면서 약간의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나도 무언가 도전적으로,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하고 있다. 무언가에 미쳐서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떨치고 야생(?)의 프리랜서 생활에 몸을 던진 작가의 이야기가 절실했다. 그는 나와는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었을까?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해서 결국에는 ‘명품 인생 주의자’로 인정을 받는 그는 어떤 것들로 자신의 삶을 알차고 후회 없이 꾸려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작가에게 갖은 의문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제목이 풍기는 이미지가 어쨌든, 나에게 [명품인생]은 내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든 책이었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아코디언과도 같은 것이어서 알차게 자투리 시간마저 알차게 보내지만, 누군가는 시간이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손에 쥐려고 하면 이미 지나친 후여서 항상 후회만을 남기고 시간에 쫓긴다.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알차게 - 긍정적적인 단어들로만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로만 가득 채우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 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어깨가 조금 무거워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