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쉐프, 세기의 레스토랑 - 세기의 쉐프들이 주방에서 겪는 재앙들, 그리고 유쾌한 극복기
킴벌리 위더스푼.앤드류 프리드먼 지음, 김은조 옮김 / 클라이닉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온갖 맛있는 음식에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더해저 입맛을 돋우는 새로운 예술로 다시 태어난 곳, 그곳이 바로 주방이다. 가게의 문에 "open"이라는 문구가 걸리고, 웨이터와 지배인이 손님들이 들어서기를 기다리기 전 부터 주방은 레인지의 불꽃보다 더 뜨겁게 달궈져있다.  손님이 찾아오기 전, 손님이 주문을 내리기 전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야 하는 주방, 어느새 커다랗고 유명한 레스토랑의 주방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공간 이외에 엔터테이닝의 공간으로 더 친숙해진듯 하다. "Hell's Kitchen"의 고든 램지와 "Jamei's Kitchen"의 제이미 올리버 등, 요리사들은 방송전파를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유명인이 되었고, 그들이 치열한 때로는 즐거워보이기도 한 전쟁을 치루어내는 주방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대중은 TV를 통해 보이는 유명인으로서의 요리사들의 모습 이외의 진정한 프로 요리사로서의 그들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그들이 유명인 요리사가 되기전에, 서너개의 레스토랑의 오너가 되기 전 그들은 어떤 모습의, 어떤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을지. 그러한 관심과 궁금증을 가진 사람에게 킴벌리 위더스픈의 [세기의 쉐프, 세기의 레스토랑 (Don't Try This At Home)]은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킴벌리 위더스픈은 이 책 안에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사랑받는 40인의 쉐프와 그들의 레스토랑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40명의 쉐프 중 내가 알아보겠는 사람은 고든 램지와 [앗 뜨거워! Heat!]의 저자이자 '밥보'의 오너인 마리오 바탈리 뿐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요리사들간의 선후배관계와 주방안에서 이루어지는 도제시스템, 그로 인한 원한관계들을 알 수 있어서 전혀 모르는 인물들이라도 누구누구의 원수, 누구누구의 선배, 라는 식으로 알게 되어 꽤나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직접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와 관계있는 사람들의 뒷담화를 알게되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유쾌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 책은 40인의 쉐프가 유명해지기 전, 그리고 유명해지고 난 후 겪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얼렁뚱땅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망가진 예식용 케이크를 수습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 파티 호스트의 애견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칫 실수로 수십마리의 가재가 상해버려 도시 전체를 탈탈털어 바닷가재를 공수해야 하기도 했던 아찔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유쾌함 이외의 또다른 장점이 존재한 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비단 스타가 된 쉐프들의 '미운오리새끼'시절 과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이탈리아 본토 음식과 쉐프들에 대한 동경과 도전정신, 그리고  미국으로 이주해 온 외국인 쉐프들의 성공 스토리가 담겨있어,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와 끈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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