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김진송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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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목수(木手)는 나무 목(木)자와 손 수(手)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한자의 뜻 그대로 나무를 손으로 만지는 사람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데, 목수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원초적인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이라는 생물이 이 지구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이용했던 자연자원도 나무이고,
지구가 발생하고 엄청난시간이 흐른 지금도 사용하는 자원이 바로 나무이니까요.
때문에 생각해보건데, 이러한 나무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깍고하는 직업의 목수는 가장 원초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가장 자연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재료로 무언가의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목수라는 직업의 작가는 어쩌면 가장 자연과 가까이살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목수김씨의 글에서는 여유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를 통해배운 천편일률적인 지식으로 나무를 대하기보다는,
나무의 향과 껍질의 상태등을 살피며 무엇을 만들어볼까 하는 그의 모습이 단순하고 또 경탄스러워 보이기도합니다.
 
목수김씨의 글에서는 숲속의 나무냄새가 물씬 풍겨납니다.
잣나무, 벗나무, 은사시나무등 수많은 나무들과 수해로 떠내려온 커다란 나무둥치들, 그리고 고택에서 뜯어내 버려진채 썩어가는 나무판자들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은초롱꽃 군락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피며 웃기도하고 근심에 잠기는 목수김씨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너무나 지치고 바쁜 요즘인 탓일까요?
아니며 저와는 동떨어져보이는 목수김씨의 이야기였기 때문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목수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느긋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시인이라는 목수 김씨의 탓인지
책을 읽는내내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쁘게 앞만보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나를 둘러싼 자연과 자연스러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비록 축축한 습기는 느낄수 없고, 푸르른 녹음을 볼 수 없었지만, 산뜻한 산림욕을 하고 난 개운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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