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정태련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영화덕분이다. 아직 개봉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지만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어린애들이 숲에서 모험을 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다는 내용의 영화라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영화예고편을 보면 왠지 나니아연대기나 반지의 제왕, 그리고 해리포터같이 환상적인 모험이 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같았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영화의 예고편화면에서 본 이야기와 이 책의 내용은 엄청난 갭이 있는듯하다.
 
이 이야기는 심약한 소년인 제시의 이야기이다. 이 제시는 꿈이 단지 학교에서 제일 빨리 달리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엄마와 누나들의 등쌀에도 달리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렇게 달리기 일등을 위해 매진하던 어느날. 제시 앞에 라이벌이 등장한다. 선머슴같은 여자아이 레슬리이다. 여느 여자아이처럼 스커트를 입지도 않고, 남자아이들보다 빨리 달릴줄아는 레슬리는 제시의 이웃으로 이사를 온다.
자신이 일등이 되는 것을 막아선 레슬리에게 제시는 질투심같은 감정도 느끼지만, 어느새 레슬리와 제시는 친구가 된다.
그리고 집 근처의 숲에서 자신들의 환상으로 나니아왕국과 같은 테라비시아를 건설한다. 눈에 보이는 거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을 왕과 왕비로 떠받들어줄 국민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레슬리와 제시에게 있어 그 둘이 만들어낸 비밀의 왕국 테라비시아는 그 어느것보다도 소중한 장소였다.
 
제시는 레슬리를 만나서 소심하고 심약하던 제시에서 좀더 어른이 되어간다. 레슬리와의 만남으로 그는 학교를  주름잡는 패거리의 우두머리에게 맞서 골탕을 먹여줄만큼 대범해 지기도 한다.
 
그렇게 제시에게서 중요한 레슬리와 이별을 하게되면서, 제시는 한층더 발전한다. 자신을 따라다니며 귀찮게하던 동생을 구해내고, 자신과 레슬리만의 비밀을 공유한다.  레슬리와의 이별은 현실을 정확히 바라볼수 없게 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제시는 결국엔 그 슬픔을 극복해 낸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제목만으로는 환타지 소설이나 동화일듯 하지만, 사실은 제시라는 소년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레슬리와의 이별이라는 성장통을 겪으며 한층더 성숙해지는 제시의 모습이 안쓰럽긴하지만... 어렸을적 내가 어렸을때 다락방이나 기타등등의 장소에서 나만의 왕국을 꿈꿈었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서 그때의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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