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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어마무지하게 압박감이 있는 부제를 달고나온 이책.
사실 읽기전부터 내 머릿속에는 은근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했다.
과연 정말! 그 거의 모든 것들의역사를 저 조그만 책에 다 담아낼것인가? 얼마나 잘? 얼마나 콤팩트하게 양을 조절해서?
이 문제 때문에 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쥐의 똥꾸멍을 꿰맨 여공"이 떠올랐다.
여러가지 잡다한 것에 대한 역사를 콤팩트하게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바가 일치했기 때문이지만.
전체적으로 한가지 소재의 역사만을 다루어도 두꺼운 백과사전 열댓권도 모자를텐데...
이 책은 많게는 두 세쪽, 적게는 한 쪽 , 하지만 워드로 쳤을때 분량은 1장은 커녕, 반장도 못나올 분량으로 축약해 놨다.
그래서 깊이는 없다. 다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여러가지에 대해서 조금씩 알고 넘어가자의 수준?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어느 분야가 중점이 되었을때 자신있게 나서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을 순 없어도
그냥 대충 지나가면서 말 한마디는 흘릴수 있을정도의 도움을 줄 책이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눈에 거슬리던 부분이 몇군데 있는데,
"인쇄술" 부분에서 왜 한국의 금속활자가 다루어 지지 않았는가! 가 불만이다.
우리나라 금속활자보다 늦게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다뤄주었으면서!!!
왜왜!!! 도대체 왜1!!!
저자가 굉장히 박식한 사람이라던데... 한국의 금속활자를 모른다니!! (모르니까 안 썼겠지!)
이 책을 의혹어린 시선으로 보게만든다.
뭐.. 깐깐하게 적으면서 본게 아니라, 쓱쓱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전쟁"에 관해 서술한 150p에 나오는 표현이다.
"사실 활과 화살은 언어와 불의 발견 못지 않은 중요한 도구에 해당된다."라는 부분이 읽으면서 걸렸다.
"사실 활과 화살은 언어와 불의 발견 못지 않은 중요한 도구의 발견에 해당된다." 라던가,
"사실 활과 화살은 언어와 불에 못지 않은 중요한 도구에 해당된다"라는 표현이 더 읽기에 부드러운 표현이 아닐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쏠쏠한 재미중의 하나는 바로 모든 주제의 뒷부분에 실려있는 여러가지 정보들이었다.
한 주제에 대한 위인들의 아포리즘이나,
그 주제와 관련된 발명이야기 같은 에피소드들은 본주제를 다루고 있는 내용들 못지 않게 재밌고, 나름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거의 모든것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지 않았더라면... 기대가 좀 덜 했을텐데...
그놈의 "모든것!"은 좀 넣어두어도 좋을텐데...
제목만 아니라면.. 이 책에 덜 실망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