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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와 잭 - 회의자의 사도 C.S.루이스의 생애 ㅣ C.S. 루이스 연구서
조지 세이어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몇 해 전 겨울, 매우 보드랍고 풍성한 황금빛 갈기를 흩날리며 위풍도 당당한 사자 한마리가 스크린에 나타났다.
바로 <나니아 연대기>의 아슬란이었다.
사실. <나니아 연대기>가 지금만큼의 인지도를 얻게된건 톨킨과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영향이 컷다고 본다.
물로 <나니아 연대기>는 이전에도 출판되었던 이력이 있지만, 영화탓에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 <나니아 연대기>를 합본으로 사서 품에 그러안고 그 두께에 포만감을 느낄무렵에,
이 작가에 대해서 궁금해졌었다.
누구나들 어렸을때, 장롱안에 들어가고 싶어했지 않았을까?
사실 장롱안에 별게 들어있는것도 아닌데, 그 장롱이란 곳에 왜 그리도 탐험과 모험의 대상이 되었었는지...
아마도 장롱이란 물건은 그 나이또래 모두가 가지는 환상의 대상이었나보다.
그런데 낡은 장롱안에 또다른 세계를 창조해 내다니... 누군지는 몰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딱 집어낸 사람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작가에 대한 열정과 성의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루이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그가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톨킨과 막역한 사이였고,
서로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뿐이었다.
루이스. C.S루이스....
이사람이 바로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이면서 <루이스와 잭>의 루이스다.
그럼 잭은 누구냐? 잭 또한 루이스이다.
잭은 루이스 스스로가 만든 애칭정도라고나 할까? 원래 잭시라고 하던것이 나중엔 잭이 되어버린 것이다.
<루이스와 잭>은 제목만 보면 왠지 두 사람에 관한 책일것 같지만, 이 책은 온전히 C.S 루이스에 관한 책이다.
<루이스와 잭>은 루이스와 형의 돈독한 우애관계와, 그의 가치관 세계관 변화에 따른 루이스의 작품의 성격변화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변호사였던 먹고 살만했던 소년 잭이
가난을 경험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물질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루이스로 거듭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조지 세이어라는 작가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루이스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지 세이어는 루이스의 삶의 전반에 어머니의 부재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사립학교에 쫓기다싶이 입학하게 되며,
아버지와 살아생전에 별로 관계가 돈독치 못했고,
전장에서 전사한 친우의 어머니인 무어부인과 어쩌면 연인사이로 보일만치 친근히 지낸 점들
그리고 그와 그의 형인 워렌이 말년까지 독신이었다는점을 모두 어머니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요하게 다루어 지고 있는 점은 바로 루이스의 종교에 관한 태도이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종교적 색채와 성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또한 "회의자의 사도 C.S루이스의 생애"라는 부재에서 도 알 수 있듯이.
루이스에게서는 종교적 냄새가 짙게 풍긴다.
하지만 이런 루이스가 원래는 무신론자에 가까웠다니..
사실 루이스는 수음으로 인한 자책에서 종교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특히나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종교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다.
독실한 신자였던 루이스였기 때문일가?
조지 세이어는 루이스가 무신론자였을때 쓴 작품에서도 종교의 흔적을 찾아낸다.
이 책에는 루이스와 아버지 알버트, 그리고 형 워렌 그의 삶의 지대한 부분을 차지했던 무어부인 이외에도
루이스와 영향을 주고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루이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톨킨과 깔끔하고 성실한 관리인 팩스퍼드,말년에 결혼한 조이, 그리고 그녀의 전남편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또 다시 등장한다.
이는 아마도 그린과 후퍼에 의해 먼저 출판되었던 책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 아니었을까싶다.
무언가 달라야 하고, 나아보며야 한다는 부담감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 넣으려고 애쓴것 같다.
인물의 전기를 읽는것은 지루한 일이다.
인물의 전기, 특히 외국사람들의 전기는 그가 어떤 혈통인가로 시작되는 것이 거의 형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일종의 공식처럼 되 버린 전기읽기는 그래서 더 지루하기 짝이없다.
하지만 <루이스와 잭>은 전기임에도 재미있게 읽혔다. 몇부분에서는 너무 지루해 건너뛰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루이스가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를 쓴 사람이었기 때문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