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양은 어떤 모습일까?

평양프로젝트 - 얼렁뚱땅 오공식의 만화 북한기행
오영진 지음 / 창비 / 2006년 12월

 
지금이야 남북관계가 많이 완화되고, 또 남북교류도 활발해 졌다지만.

내가 어렸을때는 아직도 반공포스터와 글짓기 대회가 있었고, 또 반공 스피치  대회 비슷한 것도 있었다.

그때야 말로 북은 악의 화신이자 때려죽여야할 못된 놈들 이었다.

"빨갱이","빨갱이" 해서 북한 사람들은 다 홍인족인줄 알았더란 유머가 먹히던 시대였단 말이다.

 

하지만, 북한이 우리 국군의 주적의 자리에서 한발을 떼어놓고, 배타고 금강산 유람을 다니는 현재.

핵이 터지던, 미국이랑 북한이 쌈박질을 하던

남과 북의 관계가 예전보다는 핑크빛을 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에 관련된 이야기거리들이 늘어나다보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언어"문제이다.

물론 같은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어낸  훈민정음에서 나온 한글을  쓰지만,

북한은 평양을 중심으로, 남한은 서울을 중심으로 각기 문화어와 표준말을 삼아서 각기 달리 써오다 보니 같은 말도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마도 북한 사람을 만나면 그 문제와 가장 먼저 부닥치게 될 것이다.

 

평양프로젝트는 이렇게 남한 사람과 북한사람이 만난다면,

더구나 남한사람이 북한에 가서 생활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것을 만화라는 재미난 요소로 풀어낸다.

우선 말부터가 문제일 것이고,

자유경제원리에서 살아온 남한 사람은 주제사상이 확고하게 확립된 북한에서 이런저런 문제에 부닥친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핵같은 무서운 무기나,

우스갯거리가 되는 사투리등의 표면적인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통해 몰래 들여온 남한문화에 물들어가는 북한의 젊은 세대들을 비롯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예를 들어 학교의 생활(교과 과정은 다르지만 남북모두 모두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목숨걸고 공부에 매진^^!)

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게된다.

 

왜 우린 북한의 사람들 하면 기아에 허덕이는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만을 생각한다.

아마도 언론이 만들어낸 기아의 이미지가 센 영향일 테다.

하지만, 평양프로젝트는 그냥 사람들.

사랑도 하고 열심히 일도 하는  그런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미지가 아닌 조금은 실상에 가까운 것들을 접하다보면,

남과 북간의 거리도 수월하게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만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분위기도 발랄하고 가볍다.

집에서 부모님과 어린아이들이 같이 읽어도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