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지음 / 소나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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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바로 며칠전 이라크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가 언도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내가 "평화는 나의 여행"을 읽고 있던 그 시간에 후세인에게는 이제 그만 생을 마감하라는 명이 떨어진 것이다. 세상사가 참 오묘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지구 반대편에서 조화와 화합을 목이 터져라 부르짓고 있을때, 지구 어딘가에서는 쏟아지는 포탄과 총알의 세례속에서 목숨을 잃거나 팔다리 하나쯤 떼어주고 겨우 목숨부지 하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는걸. 이건 도를 깨친 선구자가 아니더라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장 이 세상이라는 곳은 그렇지 못하다. 조금더 돈을 벌기 위해, 좀더 잘 살기 위해, 잘 먹기위해 타인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 댄다.
 
나는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분쟁 몇가지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
멀게는 걸프전에서 부터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그리고 지금의 북핵사태까지. 모두가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두르고, 자신의 상처만 더 부각시켜 내 보이기에 바쁘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북한의 핵 사태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모를 전쟁 때문에 우리나라는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북한에 석유가 없는게 다행이라고. 만약 북한에 석유가 났다면 아마 전쟁이 터졌어도 열두번은 터졌을 것이다.
 
미국... 미국은 다른 여러나라를 지목해 "악의 축" 운운하지만, 사실 내가 보기엔 미국도 그 "악의 축"들과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 좋은 예가 이라크 이다. 사실.. 미국은 이란은 경계하기위해 후세인을 원조했었다 그러다가 뭐.. 뒷통수 맞은 울분에 부자가 대를 이어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어른들이 "빨갱이 빨갱이"해서 북한 사람들은 진짜 홍인종인줄 알았다는 슬프기도한 옛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피부색은 빨간색도 아니었고, 집에는 우리집과 같이 식구가 모여살고 밥벌이를 걱정하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미국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여론은 이라크와 같이 미국에 적대되는 인종을 꼭 무슨 괴물같이 묘사하기에 바쁘다. 마치 그 사람들은 뼛속부터 시꺼먼 나쁜 종자인듯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작가를 통해만난 이라크 인들은, 소외받고 폭력으로 내 몰리는 사람들은 내 엄마 , 아빠, 그리고 친구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공포에 질린 퀭한 눈을 한 궁한 모습의 그런 사람들은 없었다. 언론이 전해주는 선입견의 꺼풀을 벗고 현실- 언론으로는 전해지지 않았던 현실을 직시하게됐다.
 
평화를 구한다며 총과 포탄을 날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사람들의 평화를 깨뜨려버렸다. 오히려 경제제제를 통해 약품과 의료기기 수입루트를 막아서 약 한알만 있으면 살수 있는 생명이 죽어가고있다.  오늘 나와 웃으며 포옹했던 사람이 포탄을 맞아 무너진 벽에서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슬프지 않은가?
 
내가 본 지금의 모습은 권력욕에 물든 특정집단의 행패로 보인다. 전쟁은 몇면 사람이 일으키지만 정작 그 댓가로 피해를 보는건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누구도 이라크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나쁜 놈이라고 욕할 수는 없다. 억압박고, 피해받는 사람들에게 동정할 것도 없다. 다만 평등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자신의 잣대로만 남을 가늠질 하는 몇몇 무리들에 비해 피해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들은 너무 미약할 정도이다. 국가 또는 국가에 준하는 무리에 몇몇의 단체 혹은 개인이 맞서기는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하지만 그런반면, 옛말에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도 있다.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세상에 평화가 넘쳐나는 때가 올것이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데생을 배웠다. 그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어둠에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밝다. 였다. 지금은 비록 암흑이 내려앉고 무법천지인 듯해도, 곧 가장 밝고 따뜻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바로 보고 눈이 아닌 몸으로 느끼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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