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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링크
나이토 미카 지음, 김경인 옮김 / 북끌리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여기 한 여자가 있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의 부인으로,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한채 살아가던 여자다.
어느날 자신의 손에서 야채를 썰던 칼이, 남편의 손에 의해 자신의 엉덩이에 박힌 그 순간. 하염업시 흘러나오는 피를 닦으며, 여자는 깨닫는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이혼을 선언하고 홀로서기를 한다.
남편과 헤어진 그녀의 곁에는 연인의 배신으로 피폐해진 여동생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황폐해 지고 지친 심신을 위해 돈을 주고 호스트를 산다.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돈에 팔려 여자를 만나는 호스트다.
너무도 뛰어나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J리거 남동생게 애증을 느끼며, 하루하루 여자가 주는 돈으로 살아간다.
뚜렷한 삶의 목표도 없다. 꿈도 없다. 그냥 오늘 이랬던 것 처럼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여자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받은 돈으로 살아가면 된다.
여자는 남자의 동생인 J리거를 만난다. 그리고 알게된다.
호스트가 아닌 그냥 평범한 남자로서의 그 호스트를.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약간의 질투심도 갖지만 이내 그녀는 호스트가 아닌 축구선수인 그남자의동생에게 빠져든다. 무릎부상으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0엔 고시를 받은 동생에게....
형과 동생. 그리고 그녀. 두 사람을 동시에 알고 있는 여자는 위태로운 상황을 즐기는 듯도하다.
하지만 그 위태로운 관계가 깨어져 버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다시한번 절감하는 것이다.
이혼녀에 온전치못한 동생이란 혹이달린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여자.
그리고 남자를 만나기위해 시간으로 따져 돈을 지불해야하는 처지라는 것도.
여자는 동생을 위해 남자를 소개한다.
동생은 호스트인 남자에게서 삶의 활기를 얻고 조금씩 정상생활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 그들도 몰랐던 그들의 인연이 밝혀지고, 여자와 여자의 동생, 남자와 남자의 동생은 모두 혼란에 빠진다. 죄책감과 분노, 절망, 그리고 울분과 억누를수 없는 그 무언가의 감정.
다시한번 커다란 위기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의외의 결론을 내린다.
서로를 위한 하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기쁘지만은 않은 해피엔딩.
어느정도는 윤리적인 관계. 그것이 그들의 엔딩이다.
이 소설은 여자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냥 그런 연애소설같아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그렇게 가볍지만도 않은 소설이다.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말이다.
살아가면서 인간은 누구가 혼자이다. 앞에는 거센 폭우가 쏟아지고 한치앞도볼수 없는 암흑천진데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망가지지않기위해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고안해내기 마련이다.
비슷한 사람에게ㅡ 혹은 나의 모자란점을 채워주는 사람을 만나 짝을 이뤄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저 당당히 맞서며 의지할 무언가를 기다린다. 이도저도 아닌사람은 맨몸으로 상황에 맞서기도 한다.
이 소설은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상처받고 위태로운 네 사람이 생존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홀로 맞서거나 누구를 감싸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갖고 비틀대던 사람들이 차차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외발로 평균대위를 선것처럼 위태롭다. 손을 대면 풀썩 주저앉거나 바스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우리는 어쩌면 이들 네 사람과 별반 다르지않을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