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아이들
정희재 지음 / 꿈꾸는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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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 전이었던가.... 달라이라마가  방한을 하려다가 무산 된 적이 있다. 비단 그때 뿐만이 아니고, 올해 광주에서 열린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임"에도 달라이라마는 불참을 했다. 이유는 바로 중국의 반대 때문이었다. 왜 중국은 이렇게 달라이 라마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방해를 놓는 것일까? 달라이라마에 개인적이 관심이 없더라도 매번 중국에 의해 번번이 무산되는 달라이라마의 소식을 전해들은 이라면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볼만한 일이다.
"티베트의 아이들"을 읽으면 그 의문에 대해  대충이라도 답을 얻을 수 있게된다. 이 책은 작가가 인도에 있는 <티베트 어린이마을>에 (혹은 그 근처에) 살면서 지켜본 티베트 아이들과 사회모습을 보여준다.
 
티베트.. 우리는 그곳을 인도와 더불어 정신적인 수련을 하는 수양의 국가라고 생각하고 해마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그곳을 찾는다. 하지만 티베트에는 그들을 구원해 줄 살아있는 부처 달라이라마가 존재하지 못하는 땅이다. 아이러니컬하다고? 왜냐면, 바로 중국 때문이다. 티베트의 실상을 알게되면 현재의 티베트가 일제시대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와 다를바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중국은 티베트를 점령하여 티베트인들을 소수민족화시키고, 그들의 정신적 존재인 달라이라마를 부정하게 하므로서 티베트인들 고유의 정신세계와 민족성을 말살시키려한다. 때문에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국민에게 정신적안위를 보장해 주지 못하고 티베트 인근의 인도에 머물고있다. 때문에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넘어오고 있다. 바로 이유는 하나 그들의 정신적지주이자 민족혼의 상징인 달라이라마와 티베트의 민족성을 지켜가기 위해서.
 
"티베트의 아이들"의 작가가 <티베트 어린이 마을>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어온 아이들이다. 히말라야를 넘는 동안 수차례 목숨을 잃을 뻔하고 중국공안에게 잡혀 다시 티베트로 강제로 되돌려 보내지기도 하고, 그렇게 겨우겨우 인도로 넘어온 아이들에겐 동상에 걸린 발을 잘라내야하는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 달라이 라마와 친견을 한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서 <티베트 어린이 마을>에서 자란다. <티베트 어린이 마을>은 서구의 후원자들로 부터 후원을 받으며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그리고 티베트 민족성을 지켜내기 위한 인재들을 키워낸다. 그리고 그곳에서 작가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이 부리는 횡포의 일면을 보게된다. 살생을 금지하는 티베트 인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살생을 하는 숙제를 내고 그 살생의 대상으로 점수를 매기는 학교와 선생, 달라이라마를 부정하고 중국의 업적을 찬양해야 사원에 남아있을 수 있는 스님들, 티베트인들을 버러지만도 못하게 대우하는 중국인들.
익숙하지 않은가? 일제시대의 우리의 모습과 지금의 티베트인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정말 수만번 죽이고 또 죽여도 그 설움과 원한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티베트의 아이들은 중국을 용서하고 매일 매시간 자신들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중국인을 위해 기도한다. 사실... 나같이 속세의 때에 찌든 사람에게는 웃기는 일이다. 아무리 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한다고 해도 무슨 변화가 있을리 만무한데 말이다. 하지만 티베트인들의 민족성과 그들의 피에 흐르는 "자비와 용서"는 끊임없는 용서와 기도를 하게만든다. 난 사실 이러한 그들의 태도에 회의적이다. 사실 요즘 젊은 티베트인들 중에도 나 처럼 회의를 품는 불순분자 몇몇이 생겨나서 중국에 무력으로 대항해야한다는 주장을 벌이기도 한단다. 앞으로 티베트의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 과연 신은 그들의 기도를 받아들여 중국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티베트는 중국의 속국이 되어 그저 소수민족으로만 남게될 것인가? 그리고 과연 우리는 일본을 용서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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