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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을 보고 좀 의아해 했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요즘 책을 접하고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주기가 3년마다 찾아오는 듯 하다. 내 인생에 또
변화가 생기는가 보다. 최근에는 이런 에세이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한해, 한해를 보내면서 나이가 들면서 소설보다는 에세이 집이 좋다. 특히
미셀러니같은 에세이가 더 깊게 정감이 간다. 고교 학창시절 때는 소설책이 그리도 좋았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 모양이다.
작가의 일상적인 삶을 함축적인 묘사체로 우리네 인생살이를 책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문학적인 표현력도 참신하고 나의
가슴을 사로 잡기엔 충분했다. 작가의 일상적인 삶과 걸어온 길이 왠지 친근감이 감 돈다. 책속에서 작가의 삶을 보면서 '인생살이가 별 것이
없구나' 싶다. '작은 일, 소소한 일 하나하나는 개인적인 삶의 방식이 달라 모두 제 각각이지만 크게 보면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흔히들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지 말라고들 말한다. 전체적인 삶은 평범한 숲길이었지만, 특별한 나무들이 곳곳에
보이는 그러한 인생길이 책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는 대목들이 많다.

최근에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곤 한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이라는
책을 펼쳐보며 한땀 한땀 읽어 내려가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슬픔이 몰려 온다.
그리고 작가의 감정과 표현하려 했던 수많은 미사어구와 수식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다. 너무
평탄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힘든 여생을 보내기는 싫다. 하지만 너무 평탄한 길은 왠지 재미없지 않을까. 따분함에 지쳐 있는
당신이라면 일생속을 탈출하여 여행도 즐기고 새로운 모험을 경험해 보길 고대해 보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