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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미친 전쟁에 맞선 한마디 ㅣ 콩닥콩닥 19
파울라 카르보넬 지음, 이시드로 페레르 그림,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정보가 넘쳐 나고 스마트폰과의 전쟁이 일상인 요즘, 아이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이르고 설명해도 아이의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그런 고민 끝에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와 함께 펼친 『미친 전쟁에 맞선 한마디』는 우리한테 묵직한 그림으로 다가왔다.
처음 책을 본 아이는 “엄마, 글자가 별로 없어”라며 생소해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힘이었다.
최소한의 텍스트는 오히려 그림 속 이면에 담긴 의미를 사색하게 만드는 여백이 되었다.
아이가 그림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느껴보길 바랐던 엄마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책장을 덮으며 아이가 던진 “엄마, 전쟁이 나면 소소한 일상이 다 없어지네요”라는 한마디는 그 어떤 긴 독후감보다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인 나에게도 이 책은 위로였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비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 내가 누리는 평범한 행복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며 나눈 짧은 대화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전쟁에 대해 고민하고 평화를 꿈꾸게 하는 힘, 이 책은 그렇게 우리 모녀에게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