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들어 주는 고운 말 자음과모음 어린이 인문
고정욱 지음, 백유연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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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사회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에 정말 공감하는 워킹맘입니다. 저 역시 일하느라 늘 바쁜 탓에, 아이의 친구 문제에 신경 쓸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우리 공주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분배된 학교에 다니게 되어 같은 반에 친구가 한 명도 없었지요. 엄마인 저도 주변에 육아를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할 곳조차 없었고, 몸도 마음도 지친 채 집에 오면 아이와의 대화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부터 고운말을 쓰지 않았고, 아이도 자연스레 거친 말에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는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가도 말 한마디 때문에 금방 멀어지기 일쑤였고, 저는 혹시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어요. 하지만 상담 결과 아이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저의 고군분투가 시작됐습니다. 언어 치료도 받고, 사회성 훈련도 병행하면서 초3이 된 지금에서야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는 고운말은 정말 꼭 필요한 책이었어요. 

아이가 초1, 아니 어린이집 다닐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저학년 아이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글을 모르는 어린이라면 엄마가 읽어주며 함께 상황을 이야기해보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는 스스로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요.





책 속의 상황들을 보다 보면 '아, 이럴 때도 이렇게 말해야 하는구나' 하고 엄마인 저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사실 엄마 혼자 모든 상황을 예측해 아이에게 알려주긴 어렵잖아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말하기 방법을 엄마도 함께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북입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딸에게 '이럴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니, 아이가 생각보다 잘 대답해줘서 엄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또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땐 내가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고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친구를 만들어 주는 고운말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친구 관계가 중요한 시기,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배운 고운말로 즐겁고 슬기롭게 학교생활을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친구가 전부인 초등 시절, 엄마의 관심과 이런 좋은 책 한 권이 아이의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친구를만들어주는고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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