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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역사 -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4년 8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우리 집에는 좀 특별한 취미가 생겼어요.
바로 ‘편의점 신상 라면 찾아 먹기’예요.
초3 울 공주는 라면 덕후거든요. 그런데 <라면의 역사> 책을 읽고 나더니 라면에 더 진심이 됐어요. 평소에도 라면 좋아했지만, 책 한 권 읽고는 라면 박사처럼 변했답니다.

<라면의 역사>는 라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에요. 라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국 라면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세계의 라면들은 또 어떤지, 거기에 라면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요.
우리 공주는 책 읽으면서 “엄마, 삼양라면이 한국 첫 라면이래!” 하며 옆에서 자꾸 얘기하더라구요. 그 덕분에 저도 강제로 라면 상식이 늘었네요.


알고 보니 라면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더라구요. ‘맛있고 질리지 않을 것’, ‘오래 보관할 것’, ‘조리하기 쉬울 것’, ‘가격이 싸야 할 것’, ‘깨끗하고 안전할 것’ 이 다섯 가지를 목표로 만들어졌대요. 이런 걸 보니 라면도 참 대단한 발명품 같죠? 우리 공주는 “엄마,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라면이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거야?”라며 신기해 했어요.
책에서 제일 재밌어 한 부분을 물으니 역시 한국 라면 이야기라고 하네요.
삼양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라면이 나오니까 얼마나 신났겠어요. 읽다 보더니 “이거 하나씩 다 먹어봐야겠어!” 하며 브랜드별로 시식하겠대요.
결국 라면 모으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지요. 엄마 입장에선 밥 좀 잘 먹었으면 싶은데, 라면에 빠져서 밥이 밀려날까 걱정이긴 해요. 그래도 스스로 관심 갖고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책이 글씨도 많고 만화도 아닌데, 공주가 끝까지 다 읽는 걸 보니 좋아하는 힘이 참 크구나 싶었어요. 공주 문해력도 부쩍 늘었답니다. 또 책에 보니 한국에만 라면 종류가 600개가 넘는다네요. 매일 먹어도 몇 년 걸릴 것 같아요. 그래서 공주가 블로그도 하나 만들었어요. 이름도 ‘라면 완전정복’이래요.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저도 읽다 보니 해외 라면도 궁금해졌어요.
편의점에서 베트남 라면도 팔던데, 작년에 베트남 갔을 때 한가득 사왔던 게 생각나더라구요. 인도 라면은 카레맛이 진하다는데 쿠팡에서 찾아서 한 번 시도해볼까 싶어요.
공주는 또 오사카 컵라면 박물관 얘기가 나오자마자 “엄마! 일본 가면 여기 꼭 가야 해!” 하네요. 치킨라면 만들기 체험이 그렇게 하고 싶대요. 구미 라면 축제도 2022년에 시작됐다고 하는데, 올해 하는지 엄마가 좀 알아보래요. 홍대에 ‘라면 라이브러리’도 있는데, 이번 주말에 꼭 가야 한다고 벌써부터 신났어요.


<라면의 역사>는 그냥 먹는 라면이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라면으로 성공하다니 너무 멋진데 하면서 틈새라면 김복현 대표 이야기에서 공주가 감동 받았대요.
아하!!!감동이라....
그래서 울 공주 다시 시작하러 가야 한다네요.ㅋㅋ
책이 살짝 두껍긴 해도 사진도 많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랑 찾아가보고 싶은 곳 소개도 있어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었어요. 좋아하는 걸 이렇게 깊이 알면 세상 보는 눈도 달라진다는 걸 느꼈네요.
솔직히 엄마는 매일 라면 먹는 건 좀 걱정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배우고 새로운 체험도 하고 여행 가고 싶은 곳도 생기고, 좋은 점이 많네요.
라면이 우리 집에서는 이제 음식이 아니라 문화가 된 것 같아요.
<라면의 역사> 덕분에 우리 가족의 라면 탐험이 더 즐거워졌답니다.이번 주말, 공주 손에 이끌려 홍대 라면 라이브러리부터 시작해야겠네요. 또 어떤 라면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