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어린이의 질문 - 가장 정직한 K-어린이에 대한 기록
이모령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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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평소 하는 일이 공부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 공부가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늘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우리 아이만큼은 공부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자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교에서 공부 문제로 연락이 오면 그 다짐이 무너지고, 저도 모르게 아이를 다그치게 되더라고요.결국 “아이를 위한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또다시 잔소리를 쏟아붓곤 했습니다.



K 어린이의 질문은 그런 제게 큰 충격을 준 책이에요.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아이가 제게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부도 힘든데, 뭘 하고 싶은지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라는 말은 정말 뼈아프게 다가왔어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묻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고요. 그런데 아이는 정작 그런 걸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매일 공부에 쫓기며 살고 있었던 거죠.


K 어린이의 질문에는 ‘트롤’이라는 표현으로 왕따를 당하는 아이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 아이는 이렇게 말해요. “그 아이를 보면 안쓰럽긴 해요. 그런데 저희도 바빠서 도와줄 여유가 없어요.” 이 말을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어요. 지금 우리 아이들은 ‘마음 쓸 여유조차 없는 아이’로 자라고 있더라고요. 공부가 뭐길래, 아이들의 마음까지 이렇게 메마르게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K 어린이의 질문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안기며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나 힘들어…”라고 말할 때마다 저는 “넌 할 수 있어! 화이팅!”만 반복했어요. 그런 제 말이 오히려 아이를 더 눌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제 기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척, 잘하는 척하며 저를 살펴요. 저는 제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한 아이로 자라길 바랐지만, 결국 제가 눈치를 보는 아이로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며칠 전, 교회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초3부터 중3까지는 공부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해주고, 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타인의 압박으로 하는 공부는 자기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말씀과 K 어린이의 질문의 메시지가 정말 닿아 있었어요. 이 책은 부모가 ‘공부’보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K 어린이의 질문을 읽고 저는 책장을 열어 이 책을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꽂아두었습니다. 앞으로 불안하고 조급해질 때마다 꺼내 읽으려고 해요. K 어린이의 질문은 단순한 어린이 책이 아니에요. 부모의 마음을 일깨우고, 아이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마음 깊이 반성하고, 다시 아이를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K어린이의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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