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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적기교육 - 0~7세 아이의 뇌 발달단계에 맞춤 최적의 교육법
이기숙 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시 적기교육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육아 여정을 조심스럽고도 따뜻하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우리 딸은 초등학교 3학년,
사랑스럽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잘 자랄 거라고 막연히 믿었다. 요즘
부모들은 임신만 해도 수많은 육아서를 찾아본다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늘 회사 일이 우선이었고, 육아는 그저 틈나는 대로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아이가
여섯 살이 되어 내 곁으로 오게 된 그 해부터 많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저 건강하면 된다고
믿었지만, 막상 아이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늦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 조급함은 곧 아이에게로 향했고, 학원이며 선행학습을 서두르며 놓친 시간을 보상하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고, 나는 점점 더 큰 목소리로 아이를 몰아세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점점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로 변해갔고,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자책과 슬픔에 빠졌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여러
기관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아이와 스킨십을 늘리고, 다시 신뢰를 쌓으며 아이와 엄마로서의 연결고리를
회복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지금은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 속에 있다.

다시 적기교육 이 책은 단순히 선행학습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발달 단계에 맞춰 꼭 필요한 교육을 어떤 시점에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모로서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는 책이다. 각 나이대별 특징과 적절한 교육법, 부모가
놓치기 쉬운 지점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은 아이의 '기질'에 대한 내용이다. 모든 아이가 다르고, 우리 아이가 가진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메시지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활동적인지, 감정 표현은 어떤지,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스스로 관찰하면서, 나는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는 내 욕심보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그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려 한다.


예전에는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이 일깨워 주었다. 세상은 늘 변하고, 부모가 아무리 설계해도 그 길로만 갈 수는 없다. 결국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다.
다시 적기교육 이 책은 뇌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법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설명하면서, 부모로 하여금 아이의 성장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비록 우리 아이는 이제 9세이지만,
이 책은 지나온 육아의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내가 놓쳤던 부분을 사랑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혹은 언젠가 아이를 품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더 따뜻하고 단단한 미래를 그려가기 위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