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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더 맛있어지는 빵빵 투어 ㅣ 이야기 도감 6
김경오 지음, 강영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웅진주니어의 『빵빵 투어』는 여행사 사장 브레드와 직원 브라운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떠나는 유쾌한 빵 여행 이야기예요. 단순히 빵의 종류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각 나라에서 빵을 부르는 이름, 그 빵이 가진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간단한 레시피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요. 읽는 내내 입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머릿속까지 풍성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사실 저는 빵에 익숙하지 않아서 밀가루 종류도, 발효 여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며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발효빵과 무발효빵의 차이도 처음 배웠어요. 그냥 맛있게만 먹던 빵에 이런 흥미로운 비밀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책이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브레드와 브라운이 여행하며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아이도 저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했어요. 우리 딸은 책장을 넘기다 도넛 그림을 보며 “엄마, 나 이거 너무 좋아해!” 하더니, 밤 9시에 파리바게뜨에 가자고 졸라 결국 빵 쇼핑까지 다녀왔답니다. 진열대 앞에서 “이건 브라우니, 이건 치아바타야!”라고 설명하는 모습에 엄마는 웃음이 절로 났어요.


다만 살짝 걱정되는 건, 책 뒷부분에 실린 ‘빵빵 레시피’를 보고 아이가 직접 빵을 만들겠다고 나설까 봐요. 아직은 부엌보다는 책 속 빵 가게 여행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래도 냠냠 맛있게 빵을 먹고,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마음이 흐뭇해져요.

『빵빵 투어』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아이와 함께 웃고, 배우고, 대화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멋진 책이에요. 오늘은 빵지식도 듬뿍, 기분좋음도 듬뿍! 이 밤, 도넛이 나오는 달콤한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