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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ㅣ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라는 제목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르는 유머와 독특한
시선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단지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대 간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니, 이러한 예상은 충분히 맞아떨어졌고, 그 신선함과 유머는 각 페이지마다
고루 퍼져 있어 독서 내내 감정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저도 마흔을 넘기면서 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 부모님, 특히 60대와 70대이신 그분들이 겪고 계신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 제 마음에 큰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님이 저와는 다른 세대에서 자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온라인 메뉴판을 다루다보면 겪는 어려움이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사실, "좀 연습을 하지,
두렵다고 시도를 안 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를 읽으면서 그들의 상황을 점점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길을 잊어버리시거나, 기억이 흐릿해지거나, 복잡한 기계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은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겪게
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시와 삽화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노년의 어른들이 직면하는 일상 속의 소소한 웃음과 눈물,
그들의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대 간의 교감이 잘 드러나는 셀프 소개 장면에서는
많은 감정적인 공감을 느낀 대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름, 고향, 취미, 그리고 혹시 날이 갈수록 쌓여갈 지병들을 이야기하며, 웃음과 눈물로 엮인 소중한 기억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상상하며 읽는 동안, 읽기 싫어하는 저조차 긴 글을 단숨에 완독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사우나에 가셨을 때 힐링과 여유를 찾으려다가 부정맥이
생겼다는 에피소드는 정말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노년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언젠가는 경험하게 될 노화의 과정이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태도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중한 지침서 같은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의 노인들에 대해 더욱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을
정말로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 책이 제게 준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세대 간의 소통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