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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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주는 아름다움에 빠져 책장을 넘기는데 기쁘면서도 설레었다.
시적 언어가 아님에도, 꾸며진 말이 아님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수 놓아져 있는 것처럼 마음에 수를 놓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예술, 발레, 파리.
이러한 단어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지만 단어만으로도 나를 멈칫하게 만들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게 발레리나의 이야기는 나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어렵고, 힘들고, 기쁘고, 고민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가 예술가들에게 보다 더 어렵고, 힘들고, 고민하는 삶이 필연적인것 같다.
그런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것을 선택하고, 나아가는 그들의 삶이 대단하다 못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일상의 작은 부딪힘에도 주저 앉고 싶어질 때가 많기에.

많은 문장들에 멈칫하게 되는데 삶의 곳곳에서 문득문득 다시 마주하고 싶게 만드는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
이 문장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게 더없는 위로와 용기를 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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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
박찬일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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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쉐프의 이야기는 그의 인생의 시간의 흐름이자, 우리 삶의 시대의 흐름이다.
토마토로 시작되어 k푸드의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현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할아버지께 듣는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공존하여 뭔지 모를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식재료의 이야기이면서,
음식의 이야기이면서,
그의 인생 이야기이면서,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한 그의 글을 읽고 있자니 군침이 돌기도 하고,
문득 여행이 떠나고 싶기도 하고,
멀어져버린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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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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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뜰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에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책 속 주인공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몹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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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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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푸하하하 하고 박장대소를 했다.
그렇게 시작부터 유쾌한 이 책은 읽기 시작하면 덮을 수가 없다.
자꾸 궁금해지고, 빨리 읽고 싶어서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만든다.

19살, 성인의 입구에 서 있는 나이.
누구나 설레고, 흥분되며, 내일이, 미래가 기다려지는 시간.
그 때 점쟁이로부터 38세에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들은 주인공 넬.
함께 예언을 들은 친구가 정확히 그 날짜에 죽는 것을 목격한 넬은 19년 동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가는데..
그렇게 다가온 38세의 예언의 날 바로 며칠전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아. 진짜 재밌고 유쾌한 책이다.
사랑이 넘치는 아주 솔직한 넬을 보면 사랑에 빠지고 말 것이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너무 좋았고, 사랑스러워 어쩔줄 몰랐으니까.

그녀의 삶을 보고 있자니,
그 따뜻함과 지금,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빠져들었으며, 내 인생도 보게 된다.

내가 병들어서가 아니라 19년 후에 죽는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그 19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해보았다.
넬처럼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언젠간 죽을 나도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되어졌다.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전해주는 이 책을 덮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영화화 제작 확정이라는데 영상에선 또 얼마나 유쾌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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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돌아가기
최영건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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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5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슬프지만 잘 웃고 상냥하며 행복한 사람, 그런 이로 살고 싶다. 살아 있듯이 살아가고 싶다. 사랑의 온갖 빛깔 가운데서 달아나고 돌아오길 되풀이하며 살아 있고, 살아 있고, 살아 있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기차를 타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내내 과거로, 현재로 여행을 하다 책을 덮는 순간 지금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안옥북스의 책들은 따뜻하다.
이 책은 따뜻하다 노곤해지고, 몽롱해지다 생기로 돌아오게 한다.
어린 날의 엄마 모습이 떠오르고, 어릴적 살던 집의 무화과 나무가 떠오르고, 현재의 내가 보였다가 또 아득히 멀어지기도 하면서 책 속에서 기차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삶이라는 일상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을까?
웅장한 이야기도 없고, 큰 사건이 없던 이야기들이 작은 비밀이 되어 나에게 귓속말로 건네는 것 같은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그리고 한없이 따뜻한 사랑이 기억이 되어 밀물처럼 몰려든다.

오늘의 내 삶도 아름다웠노라고,
오늘의 내 삶이 아름다운것은 작가님의 아름다움을 염원하는 마음을 닮은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살아가겠다고,
사랑으로 매순간 돌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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