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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돌아가기
최영건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4월
평점 :
P.205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슬프지만 잘 웃고 상냥하며 행복한 사람, 그런 이로 살고 싶다. 살아 있듯이 살아가고 싶다. 사랑의 온갖 빛깔 가운데서 달아나고 돌아오길 되풀이하며 살아 있고, 살아 있고, 살아 있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기차를 타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내내 과거로, 현재로 여행을 하다 책을 덮는 순간 지금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안옥북스의 책들은 따뜻하다.
이 책은 따뜻하다 노곤해지고, 몽롱해지다 생기로 돌아오게 한다.
어린 날의 엄마 모습이 떠오르고, 어릴적 살던 집의 무화과 나무가 떠오르고, 현재의 내가 보였다가 또 아득히 멀어지기도 하면서 책 속에서 기차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삶이라는 일상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을까?
웅장한 이야기도 없고, 큰 사건이 없던 이야기들이 작은 비밀이 되어 나에게 귓속말로 건네는 것 같은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그리고 한없이 따뜻한 사랑이 기억이 되어 밀물처럼 몰려든다.
오늘의 내 삶도 아름다웠노라고,
오늘의 내 삶이 아름다운것은 작가님의 아름다움을 염원하는 마음을 닮은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살아가겠다고,
사랑으로 매순간 돌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