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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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에마에 이어 읽은 이성과 감성은 앞의 두 작품에 비해 좀 실망스럽다.

엘리너에게 작가가 자신을 투영한듯 너무 우월하게 그려지며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훈계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자매의 연인들의 잘못이 어떤 면에서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된다는지 시대적 배경을 모르기 때문일까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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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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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읽었다. 완전하지 못한 신과 있으나마나 상관없을 뻔한 한 남자의 이야기. 신은 무엇일까.

불완전한 신을 인정할 수 있다면 꼭 읽어보길.. 웃음과 생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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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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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현실인물과 작가와 소설 속 인물이 뒤섞이고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매력이 있어 끝까지 잡아당긴다. 다만 내가 전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책속에서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사람들은 누구나 남이 자신의 삶을 자신과 다르게 해석해 얘기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고양이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완강하게 고집하는 자는 무솔리니야말로 이탈리아의 유일혼 구원자라고 주장하는 자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를 게 없다. 그는 자아의 한 속성을 뽐내면서, 그 속성(고양이든 무솔리니든)이 주변 사람 모두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덧셈 법에 따라 자아를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을 희생하는 묘한 역설이 있다. 그들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자아를 창출하기 외해 뭔가를 덧붙이고자 애쓰지만, 이와 동시에 그 덧붙은 속성들을 선전하면 최대한 많은 이들이 자가들과 닮게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들 자아의 유일성(그토록 고생한 끝에 획득한)이 즉각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일단 말다툼이 터지면 이미 늦고 만다. 서로 자신의 주장을 그만큼 확신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옳지 않다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알아차렸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 자신에게서 맛보던 그런 쾌감을 박탈해 버린 베르나르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 쾌감이 최약하고 뿌리를 갖지 못했으며, 전적으로 베르나르에게, 그의 사랑과 그의 찬사에 달려 있음이 문득 드러났던 것이다. 이제 그녀는 더욱 더 괴상하고 분별없는 행동으로 그의 성깔을 건드리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폭풍욱 지나가고 구름이 걷히며 모든 것이 예전처럼 되돌아오리라는 막연하고도 은밀한 희망과 함께, 그녀는 어떤 폭발을 자초하고 싶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주먹을 들게 하고, 총을 잡게 하고, 정당한 혹은 부당한 명분을 옹호하도록 자극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이상 팽창된 영혼이다. 바로 이것이 '역사'의 모터를 돌아가게 할 수 있었던 연료요, 이것이 없었다면 유럽은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을 권태롭게 바라만 보았을 것이다.

에피소드란 지뢰와 같다. 대부분은 영원히 폭발하지 않으나 가장 하찮은 지뢰 하나가 당신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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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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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것은 중고등학교때였다.

강렬한 느낌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했고,

내 미래도 이렇게 뚜렷한 색깔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내용은 점점 잊혀지고, 강렬함. 과 니나. 라는 단어만 희미하게 남았다.

 

얼마전부터 다시 고전을 읽어보기 시작했고,

서른 일곱이 된 나는 언니와 만난 서른 일곱살의 니나와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니나를 열 아홉부터 자신이 죽을 때까지 지켜봐야했던 슈타인 박사도 만났다.

이제는 니나의 인생에 대한 강렬함보다 슈타인 박사의 자신의 인생에 끌려다니면서

니나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못하는 그 마음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니나의 인생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비춰보면서 얼마나 평온하게 살았는가. 인생은 무엇인가를 뒤돌아보며 막막함을 느끼는 니나의 언니에게 나의 모습을 비춰보게 된다.

 

나는 이십년 동안 얼마나 많이 겁을 먹고, 안주하며, 내 삶에 머물렀는가.

하지만 니나처럼 살고 싶은가? 니나만이 생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사람인가?

내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슈타인 박사는 마지막의 일기에서처럼, 자신이 쫓던 것은 니나가 아닌 자신의 다른 면이었다.

니나는 열정과 자유로움을 움켜쥐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평온함과 안정됨,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삶은 얻지 못했다.

 

결국 누구나 다 자신의 생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다시 이십 년쯤 지난 후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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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는 거리, 17년
타마라 아일랜드 스톤 지음, 서민아 옮김, Ensee(최미경) 일러스트 / 놀(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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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모자란 순수함과 아름다움. 많이 모자란 설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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