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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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보다 훨씬 재밌다.

p.111 예를 들자면 그는 아무한테도 해를 입히지 않았지만, 그러니까 "도대체 왜 그 사람을 그렇게 성인으로 떠받드는거요?"라는 식이었다. 이런 지문 하나가 점차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그야말로 포만을 모르는 악의로 똘똘 뭉친 심연을 낳는 것이었다.

p.135 그는 진지한 사람으로서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목적이 없다면 어떤 일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지금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의인'의 치욕을 봄으로써 복수심을 충족하는 것, 즉 벌써 미리부터 음미하고 있는바, 알료사가 '성자'에서 '죄인'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똑똑히 봐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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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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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에 귀를 귀울이는 자는 결국 자기 내부에서도, 자기 주위에서도 어떤 진실도 분간하지 못하게 되며, 그리하여 자기 자신도 타인들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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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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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2 여성들이 돌보는 일을 책임지는 것은 자유 선택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고, 본인의 자유 의지로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는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를 적용한다. 북유럽 복지 국가들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체제는 여성들이 아주 낮은 비용으로 특정 임무를 수행해 내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p.295 여성들이 자녀를 갖는 일과 보수를 받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장려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아이들의 수가 적어진다. 커리어와 아이들 중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면 많은 여성들이 커리어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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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차 월든 - 잉여 청춘의 학자금 상환 분투기
켄 일구나스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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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대학을 가고 다같이 취직을 하고 다같이 그렇게 사는 인생에서 저자는 벗어났다.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시작된 그의 일탈은 해보니 괜찮은 것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것으로 변해간다.
직장은 무엇일까. 복직이 한달 남은 지금의 나에게도 해묵은 숙제처럼 다가오는 질문이다. 나는 왜 회사를 십년 넘게 다녔을까? 그리고 마음을 결정한 지금도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 아마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삶, 떼를 지어가던 그 삶에서 조금 삐뚤어진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기 때문이 아닐까. 시시각각 어깨를 짓누르는 불안을 달래며 이 책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
그는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았나. 빚을 갚고 대학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한 그는 자유롭게 살고있다. 책을 냈으니 어느 정도 수입도 생기고 외롭지도 않으리라. 하지만 그는 분명 무리에서 벗어난 물고기이다. 그 물고기가 나중에 굶어죽을리 외로워죽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어 조금 위로가 되었다.

p.120 알래스카에 오지 않았다면 진짜 하늘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병생을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자 의문이 생겼다. 만약 내가 인생의 초반 4분의 1 동안 진짜 하늘을 못 보고 살았다면 또 어떤 느낌, 어떤 영광, 어떤 광경이 문명이라는 더러운 구름에 가려져 있는 것일까?
사람은 한때 소유했던 것만 그리워할 수 있다. 무언가 빼앗겼음을 깨달았을 때야 비로소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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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2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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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때로는 너무 솔직하고 거친 내면의 이야기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담담하게 풀어가는 글솜씨 덕분이다.
육아로 시작한 일상의 이야기는 어느 틈에 경로를 바꿔 저자가 처음 스웨덴에 살기 시작하던 무렵으로, 린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일상으로 무뎌지는 순간까지 쉴틈없이 흘러간다. 장으로 나누어지지않아 더 저자와 함께 회상의 흐름을 타고 흘러가는 느낌이다.

p.69 나는 성인이 된 후 타인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과 느낌으로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거나 나를 거부하게 되면 나는 순식간에 내면의 폭풍을 경험하게 되고 고통스러워한다.

p.111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은 내 것이 아니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그 삶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려 무진 애를 써보았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해온 투쟁이다. 하지만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 먼 곳을 바라보는 동경은 눈 앞의 일상에 구멍을 내기 일쑤였으니까.

p.112 내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닮은 꼴 때문인지도 모른다. 비슷하게 닮아가기를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내가 하는 모든 행위와 생각이 작아 보이고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바로 거기서 느끼는 혐오감이 나를 옭아매는 것은 아닐까.

p.296 말을 나누다 보면 항상 이해의 한계력과 태도의 다양성 또는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우위에 두려는 의도 때문에 우리의 말은 어느 한 시점에서 막혀 버리거나 항상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그 본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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