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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차 월든 - 잉여 청춘의 학자금 상환 분투기
켄 일구나스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다같이 대학을 가고 다같이 취직을 하고 다같이 그렇게 사는 인생에서 저자는 벗어났다.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시작된 그의 일탈은 해보니 괜찮은 것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것으로 변해간다.
직장은 무엇일까. 복직이 한달 남은 지금의 나에게도 해묵은 숙제처럼 다가오는 질문이다. 나는 왜 회사를 십년 넘게 다녔을까? 그리고 마음을 결정한 지금도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 아마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삶, 떼를 지어가던 그 삶에서 조금 삐뚤어진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기 때문이 아닐까. 시시각각 어깨를 짓누르는 불안을 달래며 이 책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
그는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았나. 빚을 갚고 대학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한 그는 자유롭게 살고있다. 책을 냈으니 어느 정도 수입도 생기고 외롭지도 않으리라. 하지만 그는 분명 무리에서 벗어난 물고기이다. 그 물고기가 나중에 굶어죽을리 외로워죽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어 조금 위로가 되었다.
p.120 알래스카에 오지 않았다면 진짜 하늘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병생을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자 의문이 생겼다. 만약 내가 인생의 초반 4분의 1 동안 진짜 하늘을 못 보고 살았다면 또 어떤 느낌, 어떤 영광, 어떤 광경이 문명이라는 더러운 구름에 가려져 있는 것일까?
사람은 한때 소유했던 것만 그리워할 수 있다. 무언가 빼앗겼음을 깨달았을 때야 비로소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