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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 늘지 않아도 괜찮아 후회 따윈 없어
윌리엄 알렉산더 지음, 황정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제목에 홀려 뽑아든 책. 이 분보다는 훨씬 젊지만, 나도 올해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허탈함과 불안감에 일 년 정도 시달리다 매년 나름의 목표를 두고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올해는 일본어. 대학생 때 한 달 정도 학원에 다닌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본 만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보고자 선택했다.
틈만 나면 열심히 기본 문장을 외쳐대는 나를 보며 아들은 이렇게 묻는다. "엄마는 공부가 그렇게 좋아? 왜 맨날 공부만 해?" 솔직히 할 줄 아는게 공부밖에 없어서이지만, 그래도 아직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기쁨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게다가 배워서 만화만 보면 되니까 이게 미래형 지식인지 내 삶에 도움이 될지 따위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 더 좋다.)
아마 이 분도 그런 것 때문에 프랑스어에 집착하듯이 매달리는 것이겠지. 그래도 심장 시술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병실에서조차 공부하는 걸 보면 입이 딱 벌이진다. 하지만 이 분의 학원 친구는 더한 것이, 시한부 선고로 이 개월 남은 인생에서 프랑스 공부를 한다. 나는 저 나이에 저런 환경에서 무너지지않고 공부할 수 있을까.
책의 많은 부분이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관련된 내용이지만(그래서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조금 지루했다), 오히려 나이드는 것, 무기력해지는 것을 이길 수 있는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