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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경제학 - 피도 눈물도 없는 개인 재무관리 매뉴얼
리사 데스자딘스 & 릭 에머슨 지음, 김지원.한민중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다양한 경제적 위기 상황을 좀비에 비유하여 개인의 경제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생존문제라는 사실을 자각시키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카드나 대출로 인한 문제부터 비싼 물건을 사는 습관, 돈 빌리는 친구들 같이 시시콜콜한 문제들, 투자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나 파산에 이르렀을 때 참고해야할 법률에 이르기까지 넓고 다양한 사례와 해결 방법들을 담고 있다.
경제문제는 좀비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삶과 행복을 앗아가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한다. 일단 한번 시작되면 좀비가 다른 좀비를 만들어내듯이 또 다른 경제적 위기 상황을 불러들이며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는 점에서 경제위기와 좀비는 비슷하다. 개인의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좀비경제고 그 위기를 초래하는 각각의 요소가 좀비들이며, 여기서 탈출하고, 살아남고, 생존할 매뉴얼이 바로 좀비경제학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거창한 글로벌 금융위기나 국가적 실업 문제와 같이 거대한 위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아니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위기 상황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경기침체와 같은 거대한 경제현상이 정서적·경제적으로 위축시키고 각각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개인이 당면한 경제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경제문제는 결국 각자의 삶으로부터 기인하고 개별적으로 맞이하는 각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슈퍼판타스틱페이퍼나 프랭클린 다이어리 같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체크하고 개선시킬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어 지침서로서 뿐만 아니라 워크북으로서도 아주 유용하다. 이 책의 비밀병기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 책임도 없는 우리에게 윤리적인 반성을 강요하지 않으며, 난해한 이론으로 괴롭히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직접적이고 당연한 문제인 개인과 가정의 재무구조를 튼실해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또 특정 주식을 사거나 부동산을 사라는 식으로 재테크를 강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경제활동의 기본원칙인 절약과 저축을 강조한다.
돈을 모으는데 별다른 기술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좀비를 불러올 수 있는 ‘한방’을 노리기보다 오히려 직장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소한 소비와 지출을 일일이 따져가며 재산을 늘려야 한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역사가 깊고 인기가 많은 장르영화가 좀비영화다. 조지 A.로메로 감독의 시체 3부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 시체들의 낮(DAY OF THE DEAD)은 여러 모로 리메이크 되고 패러디되었다. 1990년 톰 사비니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리메이크했고, 2004년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 2편인 'DAWN OF THE DEAD'를 같은 제목(새벽의 저주)으로 리메이크 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SHAUN OF THE DEAD'(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패러디했다. 또 ‘나는 전설이다’로 블록버스트 되는 등 좀비영화는 B급영화에서 이제는 주류 메이저 영화가 되는 등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사회적 풍자와 그 풍자에 대한 풍자, 하드고어 등으로 인기를 끌던 좀비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우리의 현실에서 좀비영화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현실을 이 책은 좀비경제라고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