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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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강남 스타일이라는 말이 있다. 21세기 황족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 최상위층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뜻인 것 같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힘을 숭상해왔고 진보는 보다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보수의 힘에 대한 숭배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기인해 왔다. 우리 사회의 보수는 지나친 보수화로 인해 약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고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저적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그런데 최근 강남좌파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세간에 쓰이는 강남좌파라는 뜻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생활은 강남의 부유한 스타일을 살면서 무늬만 좌파라는 뜻에서 위선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는 계층은 생활방식에 따른 동일한 사고방식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 부유하다고 해서 꼭 보수우파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가. 실제로 우리 사회어서 보수당인 한나라당을 찍는 계층은 오히려 서민계층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그 반대로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도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갖는 것만 문제가 되는가. 또한 강남좌파가 비판하는 것은 제도의 문제인데 개인의 생활 차원까지 확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대상은 부유한 삶을 살면서도 우파에 대한 비판, 복지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우파들의 비판이 그렇다. 대표적으로는 조국 교수나 촘스키 교수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강남좌파의 문제는 민주화 과정 후의 엘리트라는 차원에서 보는 문제다.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좌파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달랐던 점에서 큰 비판이 일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민주화와 복지를 외치면서도 생활 속에서는 제왕적적이고 권위적인 생활을 즐겼고, 그 생활 또한 부유한 괴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전까지는 민주화라는 큰 당면 과제가 있었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난 후부터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대상으로는 민주화를 이끌던 대상이다. 대표적으로는 김대중 , 노무현 세력이 그것이다. [강남좌파]에서는 노무현 세력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던 과정을 두 번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비판 한 가지를 해야겠다. (우선 나는 민주당에 당비를 실제로 냈던 사람임을 밝힌다). 강준만 교수는 7~8장 유시민과 문재인을 비판하는데 강남좌파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 즉 강남좌파에 대해서 분석한다고 했는데(74~76쪽) 실제 7, 8장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도대체 유시민에 대한 이 끝없는 증오감과 문재인에 대한 비판이 강남좌파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자신이 익숙한 매체인 ‘인물과 비평’으로 돌아가 욕 한 바가지 써댄 것 같다.

 

이 증오는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강준만 교수의 민주당 집착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한 것에 기인한다. 유시민의 비판이 자기성찰(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대는데, 실제로 똑같은 잘못을 강준만 교수도 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 대한 비판은 쏙 빼놓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만을 해대고 있다. (사실 두 당의 정책 노선이 그렇게 차이나지도 않았다) 또한 유시민의 탈당을 비판하는데 (이것은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분당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이것도 유시민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푸대에 담아야 하는 것이지 그걸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을 분당했다고 그것 때문에 비판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시(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민주당은 그만큼 썩었기 때문이었다. 강준만 교수가 한때 잘 나가다가 소외된 것은 자기 성찰이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이다(이미 잘 알려진 진중권과 강준만 교수의 논쟁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진중권 교수의 말이 거의 다 옳은 것으로 판명되지 않았던가). 유시민에 대한 비판 그대로를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생각하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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