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경영 - 낭비를 이익으로 변화시키는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마른 수건 쥐어짜기. [디테일 경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저자 왕중추는 경영의 모든 단계(생산, 영업, 마케팅, 기술혁신, 심지어는 낭비를 감독하는 감독기관의 감독 행위에서조차)에서 낭비를 줄이라고 말하는 지독한 깐깐함으로 이 책에 몇 번이고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경영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생관으로까지 확장했다. 흐르는 장물을 바라보며 공자는 ‘지나가는 모든 것은 이처럼 변하지 않는구나’라고 하며 시간의 낭비, 인생의 낭비까지 경계했다(116쪽). 저자는 더 나아가 무도한 상나라의 왕이 하늘이 낸 만물을 함부로 써 버리고, 뭇 백성을 해치고 학대한다는 포진만추(19쪽)에 이르러서는 정치론을 넘어 생태론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낭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꼼꼼하게 세심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는 것이다. (270쪽) 그것이 경영이든, 인생이든, 정치든 말이다. 심지어는 낭비를 줄이려고 하는 행동조차 어느 선을 넘어서면 그것은 낭비가 된다는 데에서는 극한의 절약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까지 된다.

 




일단 경영에 한정해서 말해 본다면, 상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만들기만 하면 돈을 벌었던 ‘확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경영상의 모든 부문을 세심하게 신경 쓰고 꼼꼼하게 처리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집약의 시대=디테일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성장 저수익 초경쟁의 시대에는 벌어서 이익을 얻기도 하지만 낭비를 줄여서 이익을 얻기도 한다며 낭비를 줄일 것을 강조한다. 그 방법으로 전사적 관리를 몇 차례 제시한다. 전사적 관리란 원재료 획득 과정에서부터 판매 후 AS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쥐어짜서 최고의 효율을 얻도록 통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예를 한국, 일본, 미국의 기업들. 그러니까 삼성, 소니, 애플, 월마트, 나이키, 도요타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논증이 엄밀하지 못해, 좀 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대목이 몇몇 눈에 띄었지만(절약을 강조하느라 기술혁신에 대한 부문이 기업의 성공 사례에서 미흡하게 취급되었거나, 절약을 통한 원가 절감이 노동자에게도 그대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점 등) 그래도 절약과 낭비의 개념을 대폭 확장시켜 주고, 그 관점으로 경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아주 큰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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