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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48호 2018.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 - 17세 소년의 런웨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계간 아시아 2018 봄 호.
문예지의 매력은 신선한 발상의 이야기들을 읽는 즐거움에 있다.
큰 출판사 대부분에서 문예지를 출간하고 있지만, 계간 아시아는 좀 더 특별한 책이다.
그리 크지 않은 출판사에서 휴간 없이 꾸준히 계간지를 편찬하고 있으며,
아시아 작가들의 단편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방법이기 때문이다.
영미권, 유럽권 작가들의 단편은 쉬 읽을 수 있는 반면,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권 작가들의 작품들은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계간 아시아의 특징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바이링구얼로 제공되는 것이다.
원 언어와 상관없이 한글과 영문 버전이 나란히 실린다.
한국 작가의 작품도 물론 마찬가지고, 소설과 시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그렇다.
이번 봄 호의 특징은 한국 작가, 외국 작가 통틀어 소설보다 시가 많이 수록된 점,
심훈 문학상 수상작들이 수록된 점이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인도네시아 작가 아유 우타미의 '샤쿤탈라'였다.
개인적으로 시보다는 소설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번 호의 유일한 아시아 작가의 '소설'인 이 작품이 가장 눈이 갔다.
굉장히 은유적인 표현이 많고 몽환적인 소설이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좀처럼 실체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이미지가 없기도 했다.
그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일 수도 있다고 본다.
여성 작가이고, 이슬람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가정 내 여성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작품은
이번 호에 많은 지면이 할애된 '17세 소년의 런웨이'다.
이미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소년 모델 '한현민'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논픽션 소설이다.
좀 더 특별한 내용이나 발상이 없기에, 단편 소설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영화로 치자면 클리셰로 범벅이 된 작품처럼 느껴졌고,
소년의 성장에 관한 소설은 이미 굉장히 대중적인 주제건만,
한창 이슈인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소설로써 재탄생 시킬 이유를 작품에서 딱히 찾지 못했기에
이 소설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이 소설은 이번 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접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의구심은 모든 문화 콘텐츠에 있다. 음악,영화.
그보다도 더 낯선 분야가 문학이라고 본다.
다른 세상의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2017년 겨울호를 구하기 위해 서울의 큰 서점들의 재고 서적들을 검색해보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어렵게 찾아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찾아온 18년 봄 호도 물론 좋았고, 또 앞으로의 여름호 또한 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