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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지식 사전
에반 S. 라이스 지음, 김다은 옮김 / 심포지아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사전'이라는 다소 딱딱한 타이틀을 제목에 품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유연하고 가벼우며, 또 타이틀에 걸맞은 유용한 정보까지 싣고 있는
밸런스가 좋은 책이다.
여행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현실의 탈출구 같은 것이다.
그래서 요즘 여행 가이드뿐만 아니라, 여행 에세이, 여행 웹툰, 여행 정보집 등
여행 키워드를 품은 책들이 많다.
그 많은 책들 중 이 책은 특별히 개성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목차가 없다는 것이다.
정보를 줄 목적으로 만든 책들은 대부분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분류와 목차를 가지고 있다.
카테고리를 나누고 대분류-중분류-소분류로 들어가면서 세분화한다. 실제의 사전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이 책은 그 부분을 과감히 파괴한 책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정보를 담고있다.
첫째는 실제적인 여행 정보에 관한 것 (환율, 시간, 비자문제 등)
둘째는 여행에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 또는 이야깃거리들이다.
정보와 지식만 나열 된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란 쉽지 않다.
아마 목차와 색인등을 살펴서 필요한 정보만 체크하고 태그를 달아 놓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정보들과 흥미로운 수다거리가 뒤섞여 있어서
그저 호기심과 재미만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알쓸신잡'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떠오르는 책이다.
여행지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과 의견을 얘기하다보면
여기저기 주제가 옮아가고, 자연스레 지식에 닿게되는 좋은 기획의 프로그램이었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과부하에 슬슬 지겨워지는 때에 호기심으로 자극한다.
더 필요한 정보나 호기심이을 자극하는 흥미로움이 있다면
독자가 스스로 검색하고 찾아보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라와 수도, 통화와 시간대 등을 정리한 유용한 정보들이다.

우리의 실질적인 여행과는 무관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정보들도 함께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으로서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팁'같은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나 또한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혼자서 배낭여행을 일 년에 한 번 떠나기로 한 결심을 하고 5년 째 행하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봤던 질문들,
내가 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알려준 팁들
작가는 그런 여행을 많이한 가까운 친구처럼 이런 이야기들도 함께 수록했다.
어렵지 않고 막힘없이 술술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