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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 서점에 나갔다가 우연히 꽂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어제 주문해서, 오늘 받아보고서 다 읽어버린 책입니다.
저자인 허현회 씨는 자신이 실제로 40세까지 앓아 왔던 온갖 질병들을 병원에서 치료하려다, 오히려 병세만 더 악화되었던 도중에 약초와 식이요법을 통한 자연적인 치료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현대 의학의 허구와 위험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동안에 입수한 각종 의학논문과 전문 서적 같은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오늘날 의사들 중 상당수는 기계 조작이 아니면 환자의 병세를 제대로 살필 줄도 모르는 무지한 자이며, 현대 의학 또한 약을 팔아 돈을 버는 거대 제약사들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떻게 의사들이 그렇게 무지할 수 있단 말이냐?"라고 믿지 못하겠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살펴 보면, 의사들의 무지와 그로 인해서 벌어진 사고들도 무시할 수 없을만큼,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1856년 벌어진 크림 전쟁에서는 실제로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은 병사들보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다가 죽은 병사들이 더 많았습니다. 원인이 뭔고 하니, 당시 의사들은 밤중에 차가운 공기를 마셔야 사람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해서,밤이 되면 일부러 병실에 있던 창문들을 전부 열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밤새도록 차가운 공기를 쐬느라 오히려 많은 병사들은 저체온증에 걸려 죽었던 것이죠.
크림 전쟁이야 150년도 더 된 옛날이니, 지금과는 다르지 않느냐? 라고 말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는 실제로 의사들이 우라늄 성분이 포함된 틀니를 환자들에게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비누와 항문에 바르는 좌약에 라듐이 들어간 상품이 시중에 유통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우라늄과 라듐은 모두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폐기물에서 추출한 성분이었고, 더구나 인체에 매우 해로운 유해 물질이었습니다. 한 예로 라듐이 들어간 비누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의 TV CF에 출현했던 일본의 여성 모델이 라듐 비누를 사용하고 몇 년 후에, 얼굴이 끔찍하게 일그러지고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라듐이 함유된 비누와 생수 및 우라늄이 포함된 틀니들은 모두 제조와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문제는 1980년대 중반까지 그런 유해한 상품들이 약 40년 동안이나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들이 정말로 무지했던지, 아니면 사실을 다 알면서도 돈을 벌려고 일부러 침묵했는지는 모릅니다,
이밖에도 무슨 무슨 식품이 건강에 좋고 병을 예방한다는 내용의 의학 기사나 광고들도 자주 보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기사들 상당수는 관련 식품 회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다루어져 왔죠.
한 예로 2012년 1월 11일, 미국의 CBS 방송은 미국 코네티컷 대학 관계자들이 익명의 제보에 따라 이 대학 심혈관연구소 소장인 디팩 다스 박사의 연구내용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145곳에서 데이터를 허위·조작했음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방송의 내용은 디팩 다스 박사의 연구 내용에 포함된 "붉은 포도주가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사실은 관련 데이터를 대규모로 허위·조작한 가짜라는 것이었죠.
적포도주 이외에도, 1970년대 말까지 미국인들 사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제로 알려졌던 비타민 정제도 사실은 전혀 건강에 쓸모가 없는 엉터리 약으로 밝혀져,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으로부터 불과 30년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이 사용해온 치료 기구나 의약업계에서 좋다고 선전해온 비타민 정제나, 얼마 전까지 모두가 상식으로 알았던 적포도주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내용들 중 대부분은 인체에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매우 위험했던 것들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 책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의 내용이 너무나 허무맹랑하다거나, 의사들이 그렇게까지 무지하겠느냐는 의문은 접어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의사나 제약업계도 사람이고, 그들도 얼마든지 실수나 잘못을 할 수는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