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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ㅣ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평점 :
다른 나라의 경우 대통령이 휴가를 갈 때 어떤 책을 들고 가는지가 큰 관심사가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가끔씩 뉴스화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문재인 대통령때처럼 크게 회자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명견만리"라는 책 3권을 읽었다고 했고, 나도 그 책의 내용이 상당이 궁금하여 3권을 구입하였으며1, 최신판인 '정치, 생애, 직업, 탐구"편을 먼저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명견만리는 강연과 가튜를 결합하나 렉처멘터리로 방송되었던 것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이다. 요즘은 참으로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이 있다. 예전같으면 대학교나, 강의 장소를 내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들을 수 없었던 강의를 TV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만 감동과 스토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강의도 감동과 지식을 전수해 주므로써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게 되었다. 일반 국민의 교양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나는 명견만리를 한 편도 보지 못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능하다면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명견만리 3편은 정치, 생애, 직업, 탐구 등 4개의 꼭지로 나눠져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정치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합의 기술과 정치에의 참여 열망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중 정치적 안전이 두드러지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사회적 갈등을 잘 마무리하는 합의 기술을 가졌다는 점을 먼저 알려준다. 우리는 갈등이 나타날때마다 국가 권력이 나타나서 억지로 갈등을 봉합해 왔기때문에 여기 막으면 저기 터지는 사태를 뉴스를 보며 살아왔다. 각자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귀하게 여기는 합의 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으며 2016년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혁명처럼 국민이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둘째 생애에서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길어진 인간 수명으로 인한 서드 에이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주장한다. 그 중에서 획기적인 것은 일본의 '40세 정년론'이었다. 일본 야냐가와 교수의 주장으로 40세에 찻 정년을 한 뒤, 이어 두 번의 직업을 더 갖자는 것으로 40세에도 새로운 기술을 익혀 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는 평셍 학습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대학 교육을 청년교육에 집중하는 사회이므로 배움의 구조조차도 미래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자식 교육만 잘 시켜 놓으면 미래의 삶은 안정적이었던 예전의 세대와는 달리 요즘 사람들은 셀프 부양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것을 현명한 삶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 부양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드 에이지때에도 다양한 따뜻한 공동체에 소속되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셋째 직업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조목 조목 분석해 놓았다. 사실 대기업 위주로 국가 정책을 펼쳐왔던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자영업이 살아나야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고발하고 있다.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개인이 소생할 수 없는 나라에서 국민의 행복을 바랄 수 없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뿐만 아니라 취업하기 위해 누구나 다 하는 코스를 스펙이란 이유로 돈 들여 이행하는 구태는 빨리 벗어나서 개인의 관심사를 깊게 연구하는 이른바 '덕후'들이 대접받는 시대를 빨리 만들어서 개인의 즐거움이 직업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앞당겨야한다.
마지막, 탐구 부분은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닐까? 옆나라 일본에서 연이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부러움으로 뉴스를 바라보곤 하는데 열정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없는 환경, 밥벌이를 고민해야 하는 슬픈 과학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연구 하청업'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연구자들의 삶이 그렇게 서글플 수 없었다. 기초과학을 무시하는 나라, 개인의 호기심을 살리지 않는 나라의 탐구 미래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4차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에스토니아, 진천의 초평 초등학교의 소개도 좋았다. 수학적 사고와 데이터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기르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미래에 대비하자는 의도도 쉽게 와 닿았다.
우리 인간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명견만리라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한 제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미리 예견한다는 의미로서의 명견만리는 상당히 가치있는 주제라 볼 수 있다. 정치, 생애, 직업, 탐구. 어느 하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이를 위해 우리들이 가져야 할 마이드를 아주 쉽게 설명하고 다양한 수치, 그래프를 이용해 줘서 상당히 친절한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른 1,2편도 마저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