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소설가 김영하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TV 모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박학다식, 따뜻한 감성, 유쾌한 유머 등을 내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설가 김영하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작가의 단편집이 발간되었고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 작가 김영하를 알게 된 사람이 아니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데 뿌듯함을 느끼며 그의 팬으로서 당연히 구입했다. 장편이라면 한 호흡에 읽어내었겠지만 단편들이다. 읽다가 넣어두고 또 한 편 읽고 생각하고 이러느라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 책은 7년동안 쓴 일곱편의 중단편을 묶었단다. 이 책의 제목이 되는 '오직 두 사람'에서는 특별히 아버지와 유대 관계를 절절하게 유지한 한 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세상에 단 두 명만 희귀언어를 쓰는 듯한 관계를 유지한 모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단 한 사람이 되어 버린 딸의 상실은 '아이를 찾습니다'의 회복 불가능과 연결이 된다.

아이를 잃어버렸다 11년 뒤에 찾게 되지만 망가진 부모와 아이의 인생은 회복할 수 없다. 그런 삶을  꾸역 꾸역 살아가는 슬픔이라니 ...처음엔 단순하게 슬펐지만 상실과 엮인 회복불가능은 우리를 화나게 한다.

인생의 원점. 어릴 적 친구와 커서 다시 만나게 되고 산사태 같은 여자의 삶에 뛰어들지만 다른 사람의 죽음, 무너짐 속에 나만 건재하다고 좋아하는 비겁함. 역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가라는 미국 탐정의 연락을 받고 뉴욕까지 가서 유골과 아버지의 슈트를 선택하게 되는 아이러니함.

자신이 옥수수라 여기는 패배한, 무기력한 작가의 민낯.

쉽게쉽게 읽혀 나갔지만 이야기 한 편 한 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단편집이었다.

김영하는 작가의 말에서 "환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잏를 견녀내는 일만 가능하다"고 했다.

대한 민국의 상실, 회복 불가능, 견디는 일. 김영하의 소설 속에 있는 그것들과 똑같이 슬프다.

단편은 늘 그렇다.

쉽게 읽히나 생각은 복잡하게 얽힌다. 그러나 김영하여서 나는 그 속의 희망을 찾아 본다. 찾으리라 믿으면서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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