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2

군함도 2
한수산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군함도 2편의 시작은 1편에서 하시마를 탈출했던 지상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부재중에 태어난 아들을 생각하며, 자신을 목놓아 기다릴 아내를 생각하며 과감히 탈출하여 나가사끼에 도착한 지상을 일본이 노부부가 도와주어 생명을 얻게 되고 다시 나가사끼 조선소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일본어를 몰라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징용자들을 교육시키는 일자리를 얻게 된다. 하시마를 벗어나면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여전히 일본의 강제 징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상. 탈출로 인해 연락이 끊어지자 지상의 아내 서형은 아기를 업고 일본 하시마까지 남편을 찾아가지만 행방불명이라는 말만 듣는다. 발을 잃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명국으로부터 얼른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받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간다. 남편의 끊어진 소식만 알고자 했던 서형은 무사히 탈출했을거라는 명국의 말에 가슴을 쓸어담지만 여전히 불안해 하며 남편의 소식을 기다린다.

나가사끼의 미쯔비시 공장에 강제 징용되어 짐승과 같은 삶을 이어가는 수 많은 조선인들은 서서히 일본이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지속되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떨어질텐데 원폭 투하전에 우리 조선인 징용자들이 탈출하길 바라진만 역사가 알려주는대로 미국은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며 수많은 조선인 징용자들이 목숨을 잃고 원폭 피해자가 된다. 같은 원폭피해자이지만 조선인이란 이유로 도움을 받을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멸시받는 장면에서는 정말 울분이 치솟았다.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이 고향으로 향하는데 그 뒷못습이 내 눈앞에 그려지니 이렇게 화가날수가...

곧 8.15 광복절이 다가온다. 일본의 군함도는 부끄러운 역사를 공개한다는 의미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지만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명확한 사실 관계도 공개하지 않은채 관광산업화하고 있다.

이 책에 그려진 일본 제국주의, 극우주의는 지금도 일본인의 발 밑에 숨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과거를 반성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 미래란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