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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평점 :
우리나라 동화작가 중에 삶의 본질적인 철학 문제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가가 있다. 바로 황선미 작가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이며 "나쁜 어린이표",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 등의 저자이시다. 어려서부터 워낙 힘들게 살아온 경험이 있으셔서 가난때문에 힘들어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잘 풀어 놓는 작가이다.
파란 슬픔. 가난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황선미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힘을 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황선미 작가가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황선미 작가의 신작. 겨우 내 손에 와 닿았다. 책 앞부분에 "아버지께 너무 늦은 선물을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빈 엣 쓰여졌다고 한다. 친구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이 작품 하나에 집중하여 끈질기게 써 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낡은 책상의 의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에 의지해서 책을 펼쳤다. 무엇보다 이 책이 아름다웠던 것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삽화가 책에 숨어 있었는데 그림은 봉현 작가가 맡았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거인과 아이들"의 모티브를 그대로 가져왔다.
강노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마을과 강노인의 집.
어느 날 불쑥, 한동안 버려졌던 집의 주인 강노인이 나타나 강노인의 집과 뜰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던 동네사람들을 쫓아내기 시작한다. 마을사람들의 돌봄을 받지 못한 강노인의 뜰은 서서히 죽어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강아지 짓는 소리가 끊긴 타락한 자연이 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강노인이 그렇게 하는 데는 "거인"과는 다른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수성가하여 다시 찾은 마음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일들이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왜 이 버찌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하나 하나 풀리면서 강노인에 대한 경계도 봄날 눈 녹듯이 사라져버린다. 문장 하나 하나가 아름답고 아이들과 맺어나가는 우정이 참 이쁘다.
황선미 작가의 신작. 어른들이 읽어도, 아이들이 읽어도 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