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벅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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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땅,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야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친구와의, 동료와의 경쟁이 너무나 필수적이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자살율이 높은 나라이다. 어떤 사람이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특히 청소년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 참 미안하다. 그들의 죽음이 어른들의 잘못에 서 비롯되었음을 알기때문이다. 애써 모른척하고 살아가지만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그리고  반드시 꼭 해결해야하는 청소년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이 '스프링벅'을 읽게 되었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으로 작은 무리일 때는 아주 평화롭다가 점점 큰 무리를 이루게 되면서 풀을 먼저 뜯기 위해 앞으로 뛰어나가다가 해안 절벽에 다라라 스스로 떨어지고야 마는 습성을 가지고 있단다. 이들의 이름에서 따온 소설 제목이니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경쟁에 내몰려 목숨을 버리고 마는 청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주인공 동준이는 공부 잘 하는 형을 갖고 있는 자유분방한 아이이다. 잔소리가 심한 엄마이지만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동준이의 자유를 용서해주었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적당한 눈치도 있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연극반 활동을 엄마에겐 비밀로 부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 형의 죽음을 알게 된다. 그것도 자살. 사는게 부끄럽다는 말을 자주 하던 형의 비밀을 더불어 알게 된다.

거짓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도록 몰아친 어른들. 그 속에서 중심을 잡을 틈도 없이 힘들어했을 젊은 청춘의 방황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교과서에서도 실린 "초청리 편지"를 쓰신 배유안 선생님의 작품인데 그녀는 부산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직접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경험있다. 그래서일까? 주인공들의 학교 생활, 사회 생활이 굉장히 사실적이다.

인생의 꽃인 중고등학생의 시기를  "경쟁"의 세계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진정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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