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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ㅣ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2009년 1월에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이란 산문집을 읽었다. 김연수 작가를 알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 만난 산문집이라 어떤 기대도 없이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나는 김연수라는 작가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그 이후로 김연수 작가의 책이라면 아무런 망설임없이 구입을 하게 된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나를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면서 덮어높고 사는" 최고의 독자로 만든 책이 "청춘의 문장"이다. 그의 박식함이 좋았고,
삶을 가볍지 않게 해석하는 무게감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았으니 그가 내게 읽어준 청춘의 문장들은 내 삶의 윤활유가 되었고, 나도
치열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맘 먹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를 읽게 되었다. 나는 5년만에 읽는 것이지만 작가는 10년만에 청춘의 문장 후속편을 쓴
것이다. 5년만인 나도 그때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엄청 다르다.
그때는 청춘이 버거웠다. 언제쯤 나도 노후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을까? 매일 불안하고 힘들까?라고 여겼는데 요즘은 뭔지 모를 편안함이 나를
위로한다. 이제는 내 삶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할까? 나만큼 김연수 작가도 많이 달라졌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책을 폈다.
책은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번에는 김연수 작가 혼자 책 속에 있지 않다. 금정연이란 평론가의 대담이 각 장의 끝에 동반되어 있다. 산문이라는 것이 개인의 세계를
드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것을 읽는 독자는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작가가 내 옆에 있으면 물어 보고 싶은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궁금증을 금정연 평론가가 대신 질문해 주고 있다.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이네 라고 빙긋 웃는 순간도 있고, 어 어떻게 이런 것을 물어 볼
생각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김연수 작가가 쓴 글의 의도를 알 수 있고, 그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고, 과거의 김연수를 알아가고 , 미래의
김연수를 추측할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10년동안 꾸준히 써 온 글을 나도 같이 꾸준히 읽어냈다는 것이 뿌듯했고, 그가 더 훌륭한 소설을 써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않고도 그의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김연수 작가. 당신의 걸음을 응원합니다. 나를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