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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속 파란눈이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37
황선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에서 황선미 선생님만큼 마음 아픈 얘기를 실감나게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동화작가가 또 있을까? 황선미 작가는 자신이 어렸을 때 무척
힘들게 자라났기때문에 어린 시절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선택한 책의 주인공도 마음 아픈 환경이다.
할아버지는 은호에게 "119"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주면서 위험할 때 연락해라고 한다. 은호는 알고 있다. 그 번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연세 많은 할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은호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은호는 이러한 준비가 정말 싫지만 어쩔 수 없다.
할아버지는 배달 일이 없을 때는 시장 바닥에서 노래를 부른다. 젊었을 때 여기저기 떠돌며 노래를 불렀던 가수였기때문이다. 배달, 노래
그리고 또 할아버지가 하는 일이 있다. 은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면서, 아빠는 세상 공부를 하기 위해
멀리 떠났다고만 한다. 은호는 할아버지와 함께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집에서 살아가는데, 집엔 쥐들이 바글거린다. 고양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느 날 집에 늘 세워져있는 아빠 트럭에서 파란 눈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 고양이에게는 막 낳은 새끼 고양이가 있는데, 친구 연중이가
함부로 새끼를 만져 파란눈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만 남기고 떠나버린다. 할아버지는 인간의 손을 탄 고양이는 절대로 키우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고
은호는 새끼를 버리고 떠난 파란눈이가 야속하다. 꼭 은호 자신 같았기때문이다. 엄마가 은호를 버리고 떠난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럭
속에 새끼 고양이를 갖다 놓고 제발 파란눈이가 데려가길 바랬는데, 어느 날 보니 새끼 고양이가 사라졌고 할아버지는 파란눈이가 데려갔다고 말해
준다. 은호는 자신도 언젠가는 엄마가 다시 돌아올거라고 믿고 있겠지?
그리고 봄이 오면 세상 구경을 떠난 아빠도 다시 올아와서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자신의 사진을 보며 살아온 이야기를 하겠지?
우리 주변에는 은호처럼 살아가는 조손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조손 가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황선미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