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아리며 카르페디엠 4
로이스 로리 지음, 서남희 옮김 / 양철북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오랫만에 책 읽고 울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로 처음인 듯하다.

슬퍼하려고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니었다. 로이스 로리가 2번의 뉴베리상을 수상했는데 이 책이 그 첫번째 수상작이었다. 뉴베리 수상작을 찾아 읽기 프로젝트 수행 중에 나와 인연이 닿아 읽기 시작햇다. 미국 출신인 로이스 로리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궁금증이 생겼지만 첫 장을 읽는 순간 책의 내용에 폭 빠져 작가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홀랑 잊었다.

공간적 배경은 "안네의 일기"와 똑같은 덴마크, 주인공의 이름도 "안네마리".

 남의 나라를 점령하고 큰 소리로 공포를 조장하는 독일 군인의 등장으로 시작부터 안네의 일기에서 습득한 공포감이 몰려 왔다. 안네마리의 단짝인 엘렌은 유대인이다.  독일은 유대인의 가게를 문닫게 만들고 유대인들을 재배치하려 하자 엘렌의 부모님은 엘렌을 안네마리의 집에 맡기고 떠나게 된다.

안네마리의 부모님은 엘렌을 최대한 안전하게 지켜주려 하지만 집으로 독일군인이 쳐들어와서 엘렌의 식구를 찾자 안네마리의 외삼촌 집으로 엘렌을 데리고 떠난다. 집에 들어와서 자는 아이들을 깨우고 고함을 지르는 독일인들의 안하무인의 태도가 너무도 화가 났고, 당당하게 나서는 안네마리의 부모님의 태도가 무척이나 존경스러웠다.

  외삼촌 집에서 드디어 엘렌의 가족을 비롯한 유대인 가족의 탈출을 계획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조마조마했다.  언제 독일 군인이 닥칠지, 그 군인들이 실제로 유대인들을 찾아 내지 않을지 가슴이 쿵쿵 뛰었다. 유대인도 아니면서 유대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그들을 탈출시키려는 덴마크인들의 신념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른들이 계획한 탈출에 큰 오점이 생겼는데, 그 오점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 주인공 안네마리다.

10살밖에 안된 어린 안네마리가 대담하게 독일 군인을 따돌리는 장면은 정말 울컥했다.

 

"그게 바로 용감하다는 말의 의미야.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그냥 네가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물론 무서웠겠지. 나도 오늘 그랬으니까. 하지만 안네마리야. 넌 네가 해야하는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래서 삼촌은 네가 아주 자랑스럽단다"

 

  친구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안네마리의 용기를 삼촌은 이렇게 칭찬해주었다.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자라는 어린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리고 그런 어린이들을 보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행복이겠지.

안네마리의 언니인 리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덴마크 왕의 경호원은 모든 국민이라는 부분을 읽으며, 친구를 위해 달려가는 안네마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어른을 이렇게 감동시키는 동화를 만났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준 로이스 로리에게 또 한 번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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