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우리 형 눈높이 어린이 문고 33
고정욱 지음,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 동화 작가중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제일 많이 등장시키는 작가가 고정욱 작가일 것이다. 작가 본인이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어서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으며 아이들이 그 아픔에 동화되도록 글을 잘쓰는 작가이다. 그래서 교육의 현장에서도 고정욱 작가의 책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아이들도 퍽 좋아한다.

내가 오늘 읽은 책은 "아주 특별한 우리형"이다.

제목만 봐도 형의 존재가 책의 줄거리를 이끌어 가리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종민이는 외동인줄로만 알고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친척 할머님의 장례식에 다녀온 뒤에 친형이라면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종식이를 소개시켜 준다.

외동으로 자라다가 부모님의 사랑을 형에게 사랑을 빼앗기는 것도 감당할 수 없지만, 뇌성마비로 자기 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형을 인정할 수 없어 종민이는 방황하기 시작한다.

형과의 갈등은 가출로 이어지고, 위험했던 가출에서 극적으로 구출 된 후 형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형과 가까와 지면서 종민이는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음에 놀라고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자주 그려진다. 지나가던 사람이 불쌍하다고 돈을 던져주는 장면이나, 장애인 주차 공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사용해버리는 사람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고함을 지르는 무식한 사람들의 묘사가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하는 지 모르겠다.

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종민이도 형의 끈기와 노력에 감동하면서 형을 가족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이 소설은 마무리 된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99년이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책과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이렇게 늦게 만들어졌다. 사실 1999년에 비해 2013년의 사회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학교만 해도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고, 장애인이 한 반에서 같이 공부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통합 학급, 통합 교육으로 장애인들이 보통의 학급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별보조 교사까지 배정되어 장애인들의 학교 생활을 돕고 있다. 이런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고정욱 선생님처럼 장애인이 사회에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을 설득한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으리라 본다.

비록 우리나라가 아직은 장애인이 살기에 천국같은 나라는 아니지만 종민이처럼 서서히 형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듯 장애인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이처럼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주신 고정욱 선생님의 큰 역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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