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괜찮아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6
E. L. 코닉스버그 지음, 김영선 옮김, 김종민 그림 / 열린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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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닉스버그의 작품으로 "클로디아의 비밀"을 읽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의 클로디아가 이런 저런 불만을 갖고 가출 계획을 세운다. 기분에 따른 가출이 아니라 계획 가출이기때문에 가출 장소, 가출해서 할 행동까지도 미리 생각하는 발칙한 클로디아. 그 과정에서 알게된 비밀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달라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였다.

박물관으로 가출하는 것도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그 박물관에서 비밀을 얻어내는 과정도 신선했다.

코닉스버그. 굉장히 매력적인 동화 작가라고 생각하던 차에 오늘 "달라도 괜찮아"를 읽게 되었다.

달라도 괜찮아를 읽어보려 마음 먹었던 것은 "다문화 "에 대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할 생각인데 좋은 자료가 없을까 하고 찾던 중에 레이더 망에 걸렸기 때문이다.

달라도 괜찮아는 "제이슨 초대하기", "별 소나기", "뚱보 캠프", "천국의 문앞"이란 4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책의 두께가 얇아서 저학년들이 일읽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이해하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4학년 이상의 아동들이 읽고, 그 뒤에 독서 토론이라든지, 독후 공감대 형성의 시간이 있어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있겠다 싶었다.

먼저 제이슨 초대하기. 주인공은 생일을 맞아 친구 넷을 집으로 불러 "잠옷 파티'를 하려하는데 엄마워 강권에 못 이겨 싫어하는 친구 "제이슨"을 초대한다. 제이슨은 "난독증"이 있는 친구로 바보로만 여기고 싫어했었는데, 하루 밤을 같이 보내고 나서 제이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내용이다.

두번 째 이야기 "별 소나기"는 할머니와 손주가 유성우 축제를 같이 보며 33년만의 축제를 다음에도 꼭 보겠다는 손주의 이야기에 할머니는 대답하지 못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선물한다.

세번 째 이야기 "뚱보 캠프"는 다이어트 캠프에 참가한 한 뚱뚱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앞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와 아름다운 은유가 숨어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이야기는 이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천국의 문앞"으로 백인 학교에 다니는 흑인 소녀의 이야기로 백인 소녀와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린 소설이다. "흰 칠판에 흑인 그리기"와 "검은 칠판에 흑인을 그리기"의 비교를 통해 무엇을 기본으로 하느냐에 따라 주변의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해 주었다.

부족하고 소외되는 부류의 사람들의 아픔을 우리 아이들이 잘 깨닫고 그 아픔을 줄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끔 도와 주는 이야기로, 강자의 이야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 느꼈다.

역시 코닉스버그야라면서 다시 한 번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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