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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는 친구 ㅣ 보리 어린이 5
졸프리드 뤽 지음, 김라합 옮김 / 보리 / 1997년 2월
평점 :
우리반 이번 달 독서 골든벨 책 3권 중 1권이 휠체어를 타는 친구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독일의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와의 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기때문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정상적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며 식구 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 집안의 수치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어서 절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지 않아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교육은 생각도 못할 영역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유치원 교육부터 통합 교육이라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환경 조성 되어 있으며, 학교 뿐 아니라 사회 시설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국가, 지자체가 노력 하고 있다. 각종 인프라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교육 수준 향상에도 애를 쓰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장애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좋은 동화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국민의 복지에 크게 신경쓰고 있는 독일의 상황은 어떨까? 이 책 "휠체어를 타는 친구"를 읽어보면 독일 어린이, 독일 국민들이 가진 생각을 잘 알 수 있다. 자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
아빠의 직장 문제로 이사를 오게 된 넬레는 옆집에 키르스텐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키르스텐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이다. 다리만 휠체어 바퀴가 대신할 뿐 다른 곳은 건강하지만 넬레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먼 특수 학교에 다닌다. 친구가 없던 넬레는 키르스텐과 즐겁게 잘 지냈지만 넬레에게는 키르스텐 외의 다른 친구들도 늘어나면서 키르스텐과 소원해졌다.
항상 창문밖으로 다른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넬레를 지켜보는 키르스텐, 같이 놀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은 느끼지만 다른 친구들과 놀면 더 즐거운 넬레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소외되는 친구 키르스텐에게 독자들은 값싼 동정을 보낼 수 없다. 왜냐면 작가 졸프리드는 키르스텐을 정말 당당한 친구로 그려내고 있기때문이다. 남들이 보내는 값싼 동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갈길을 나아가는 키르스텐과 그런 키르스텐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넬레의 모습은 정말 건강하다.
건강한 우정.
요즘 교실에서는 우정 자체가 변질되어 있는 경우가 참 많다.
서로에게 집착하고, 화내고, 실망하며 우정이란 예쁜 감정이 왜곡 되어진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두 소녀의 우정을 보며 우리가 가르쳐야 할 우정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우리 반 친구들에게 꼭 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