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꼬마 거인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6
로얼드 달 글,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 작은 아이가 심심하면 펼쳐 읽는 책. 내친구 꼬마 거인.

로알드 달의 작품이 대개 그러하듯이 큰 웃음과 유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읽을수록 재미있다고.

그러면서 나에게도 읽어보라고 내 잠자리 주변에 슬며시 밀어놓곤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오늘 도서관에 가려고 출발하면서 책가방 속에 집어 넣었다. 졸릴 때 꺼내 읽어봐야지 하면서...

제목부터 아이러니. 꼬마 거인이라니...거인이면 거인이고 꼬마면 꼬마지..

로알드 달의 꼬집기가 시작되었다.

주인공은 소피라는 고아원의 한 소녀. 다른 아이들 잠들 때 홀로 깨어 밖을 보던 중 커다란 거인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거인은 소피를 납치하여 자신의 동네로 데리고 가는데 소피는 곧 거인에게 잡아 먹히겠다 싶은 공포에 시달린다. 하지만 소피를 데리고 간 거인은 착한 거인.

소피의 친구가 되어 주고 위험에 처한 영국의 소년 소녀들을 구해주는 큰 일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이야 다소 환상적이고, 이게 뭐냐 싶은 마무리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한다.

나쁜 거인들의 결말을 보면서 어찌나 고소하게 여기는지.

로알드 달은 이 책에서 언어유희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 했다.

예를 들면 "터키 인간은 터키 맛이 난다. (영어로 터키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칠면조 요리를가리키기도 한다). 그리스 콩알 인간은 모두 그리스 냄새가 난다.(그리스는 기계치는 기름을 뜻하는 grease로 발음이 비슷하게 난다)등의 유희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꼬마 거인이 청각이 발달했음을 알려 주면서 "어쩌다가 하늘에 있는 멀리 떨어진 별에서 나는 음악소리도 들을 수 있는다"라는 표현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예쁜 표현을 할 수 있지 싶었다.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거인이 문장을 말할 때 쓰는 오류들은 영어로 어떻게 쓰여 졌을까 궁금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이 책은 로알드 달이 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인지 단 번에 알 수 있게 하는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한 동화이다.

반드시 원서로 읽어보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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